서울 중구가 다음달 5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제공: 중구) ⓒ천지일보 2021.3.29
서울 중구가 다음달 5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제공: 중구) ⓒ천지일보 2021.3.29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일정이 차질이 빚어지면서 정부가 2차 접종 물량을 1차 접종에 활용하기로 했다.

30일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같은 경우 초기에 공급된 물량을 갖고 2차 접종 일정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2차 접종분을 1차 접종에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백신을 활용해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의 접종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김 반장은 “이미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접종이 지난주부터 시행되고 있고 2차 접종분 중의 일부를 1차 접종으로 접종하고 있다”며 “2차 접종용 비축분을 최대한 활용해서 1차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오는 31일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AZ백신을 34만 5000명분을 공급받을 예정이었지만 백신 공급은 4월 셋째 주로 늦춰지고 물량도 21만 6000명분으로 줄어들었다.

김 반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단면역의 목표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 공급 상황이 불안정하지만 2분기 계획에는 차질이 없도록 대상자별로 백신을 구분하고 신속하게 접종 대상자를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개별 계약 물량 700만회(350만명)분이 5~6월 순차 도입될 계획이다. 정부는 2차 물량을 1차 접종에 활용해 5~6월에 700만회분이 도입되면 순차적으로 2차 접종에 사용하겠다는 계산이다.

김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간격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8~12주의 접종 간격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저희가 2차 접종의 예약 기준일을 10주로 하고 있다”며 “12주의 범위 내에서는 현재도 접종 간격이 적정하기에 향후 백신 공급 상황 등을 고려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예약 기준일 변경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외에서는 AZ백신의 경우 접종 간격이 길어질수록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며 “화이자 백신의 경우 품목허가를 받을 때 21일의 접종 간격으로 허가받았고 그 접종 간격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현재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을 늘리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유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도입팀장은 “수출제한조치의 경우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받을 수 있는 영향이라든지 아니면 수출제한 이후 다른 백신이 우리나라에 공급되는데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수출제한조치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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