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교착되자 吳·安 심야회동
김형오 “23일까진 결과 나와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7재보선을 앞두고 전날 갑작스런 ‘양보경쟁’까지 벌이며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심야회동을 갖고 단일화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가 오는 25일 이전까지는 단일화를 끝내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주말에도 추가 협상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20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아동정책공약 간담회를 가진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젯밤에 안 후보를 다시 만나 30~40분 정도 의견을 나눴다”며 “큰 틀에서 협상팀이 가동될 수 있도록 몇 가지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와 오 후보는 여론조사 문구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다 돌연 안 후보가 먼저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양보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조사 방식을 두고 문제 삼았다.
이에 안 후보는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조사 방식을 모두 수용하겠다”면서 ‘양보’ 행보를 이어갔다. 안 후보가 갑작스럽게 모든 안건을 수용하겠다고 밝히자 위기 의식을 느낀 오 후보는 “제가 양보하고 안철수 후보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는 결정을 하려 한다”며 ‘양보’로 받아쳤다. 두 후보 모두 대범한 양보를 통해 지지층에 관심을 끌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 전날 심야에 회동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이날 “법정선거운동일이 시작되기 전, 25일 전까지 반드시 1명의 후보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무슨일이 있어도 여론조사를 끝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바로 여론조사에 돌입하는 건 아니고 협상팀 가동을 통해 구체적인 방식과 기술적인 부분들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두 후보에 대한 단일화가 늦어도 오는 23일까지는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두 후보에 대해 “양보경쟁으로 단일화의 불씨를 살렸다”고 평가하면서 “늦어도 23일 화요일에는 단일후보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일요일과 월요일 동안 자신들이 양보한 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공감을 표하며 “오늘 오후에는 반드시 협상단이 만나서 실무를 마무리짓고 일요일부터는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