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그냥 쉰 2030세대 74만명… 집계 이후 최고치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별다른 취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쉰’ 20~30대 청년이 74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1% 늘어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청년층 실업난이 더욱 깊어진 영향이 크다.

14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1년 전과 비교해 16.2% 급증한 271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3년 1월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중 20~30대는 74만 1000명(27.3%)으로 집계됐다. 전체 쉬었음 인구 가운데 4명 중 1명 이상은 20~30대인 셈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중에서도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취업 준비,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그냥 쉰 사람을 뜻한다.

기존 쉬었음 인구는 은퇴 후 잠시 휴식을 취하며 노후를 준비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구직 활동이 활발해야 할 20~30대 청년층에서 쉬었음 인구가 급증세를 보인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작년 같은 달 233만 6000명과 비교해 37만 9000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구직 적령기로 일컫는 20~29세가 46만명으로 10만 5000명(29.4%) 늘었다. 이어서 30~39세는 28만 1000명으로 7만1000명(33.9%)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20∼30대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17만 6천명(3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외 15세~29세 청년층(29.2%)은 물론 40대(16.2%), 50대(0.6%), 60대(15.0%) 등 전 연령층에서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