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선 후보. (출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선 후보. (출처: 연합뉴스)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기업 바이든 당선 호재

현지 공장 세우거나 증설한 기업은 트럼프 유리

미중 무역분쟁, 누가 당선되든 ‘입장정리’ 중요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선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정책이 달라 선거 결과에 따라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제, 산업 영향력이 가장 강한 미국의 향후 4년간의 정책 방향성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예의주시고 있다.

우선 바이든 후보는 우리 정부의 전략과 비슷하게 원자력을 줄이고 반도체, 전기차,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국내 반도체,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원자력, 석유, 화학, 철도, 철강 등 전통적인 업종을 중점을 두고 있어 이와 관련한 기업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세 관련해선 바이든 후보의 경우 28%까지 올린다고 했지만, 기업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21%까지 낮추기로 공약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독점하고 있는 것들을 나누겠다고 공약한 만큼 기업의 입장에선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본이나 독일, 한국 등의 기술주들이 급속히 쫓아오고 있기 때문에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분사를 하면 경쟁력을 잃어버린다고 주장할 것”이라며 “법적 다툼이나 강한 반발을 할 것으로 예상돼 바이든이 원하는 대로 기업분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미국 현지에 신규 공장을 세우거나 증설했던 우리나라 기업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유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간 현지에 공장을 세운 기업들에 감세와 규제 완화의 혜택을 준 바 있다.

앞서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물류비와 과세, 배송시간 감소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투자 확대와 공장 증설에 나선 바 있다.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또한 두 후보 모두 중국과의 대결은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산업연구원은 ‘미 대선에 따른 통상 정책 전망과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중국에 대한 견제는 지금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아메리카 퍼스트’의 기조를 바탕으로 보호 무역주의를 더욱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돼 무역 분쟁을 일으키게 될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의 불확실성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주도의 다자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외교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중국과의 무역전쟁 방식이 아닌 동맹군 체제로 대응할 것으로 점쳐진다.

누가 당선되든 간에 우리 기업과 정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입장정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종 교수는 “우리나라는 군사·정치적으로 미국을 의지하고 경제적으로 33% 중국을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11%)보다 중국을 경제적으로 3배 더 의존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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