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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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카드뉴스] 코로나19의 후유증은 정말 무섭고 질겼습니다. 후유증을 겪는 코로나 완치자들의 호소를 직접 들어보니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세간의 주장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천지일보가 24일 전화로 만난 코로나19 완치자 중 한 명은 두통, 극심한 탈모, 집중력 저하, 코끝 락스 냄새, 코끝 입술 얼얼한 느낌, 무기력증, 극도의 피로감, 불안감 등을 호소했습니다. 또 다른 완치자는 간수치 상승, 당뇨, 미각상실, 기억력 저하, 면역력 저하, 잦은 설사, 극심한 체력 저하와 피로감, 두드러기, 대인기피증을 호소했습니다.

#1 “머리 한 움큼 빠지고, 무기력감에 시달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전숙현(가명, 58, 여)씨는 올해 3월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시설에 입소했다가 같은 달 18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소했습니다.

숙현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초기 잠깐 극심한 두통이 생겼다가 사라진 이후 아무런 증상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열도 발생하지 않았고 기타 다른 증상도 없어 격리시설에서의 생활도 큰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시설을 나오고부터였습니다. 시설을 나온 뒤 이전에 없던 증상들이 나타났습니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머리가 아파 신경이 쓰였고, 집중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한 손으로 움켜질 수 있을 만큼 빠졌습니다. 락스 냄새를 맡은 것처럼 코끝이 얼얼하고 입술 끝도 이상한 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후유증 중에서도 숙현씨를 가장 힘들게 하는 증상은 ‘무기력증’이었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리기 전에는 행복감을 느끼고, 잘 웃는 편이었던 그는 이제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 온종일 가만히 있게 됐습니다. 생각이 없어지고 자꾸 멍해졌습니다.

머릿속이 텅 비는 것 같은 무기력감을 탈피하려고 비타민 주사도 맞고 사람들이 없는 시간대에 산에 오르는 등 운동도 해봤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숙현씨는 자신과 같이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확한 후유증에 대한 파악과 조사, 증상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 “고기맛도 모르고, 운동도 못해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이연정(가명, 57, 여, 대구 남구)씨도 극심한 코로나19 후유증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3월 4일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센터에 입소했다가 4월 3일 완치 판정을 받은 연정씨는 퇴소 이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몸에서 이상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 정상이었던 간기능수치는 비정상적으로 높아졌고, 당뇨의 위험 또한 전혀 없었던 상태였는데 현재는 당뇨 바로 직전 단계에 와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연정씨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이후 일시적인 미각 상실 증상, 기억력 저하, 면역력 저하, 잦은 설사로 인해 평범한 삶을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어느 날은 삼겹살을 먹었는데 맛이 느껴지지 않았고, 전혀 먹지 못하던 매운 음식을 먹어도 맵거나 속 쓰린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연정씨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뒤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를 가장 괴롭게 하는 코로나19 후유증은 급격히 떨어진 체력이었습니다. 본래 운동을 좋아해 즐기던 연정씨는 이제는 아플까봐 무서워 운동을 하지 못합니다. 몸을 조금만 써도 바로 무리가 오기 때문에 3~4일을 앓게 됩니다. 1시간가량 운동을 했다가 보름을 앓아 누운 적도 있습니다.

몸 상태가 나빠지면서 직장도 나가지 못하게 된 연정씨는 집안일도 제대로 하기 힘들어 답답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연정씨는 최근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드러기도 온몸에 나타났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찰도 받고 약도 먹어봤지만 낫지 않았습니다.

연정씨는 후유증을 앓아도 이 증상이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인지 알길 이 없어 병원에 더 가게 되고 불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정부가 제대로 증상을 파악해서 알려주기를 요구했습니다. 또 정부에서 후유증을 앓는 완치자들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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