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후유증 환자 지원은 연구결과 토대로 논의”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완치된 30여명을 대상으로 후유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자세한 검진을 통해 폐의 기능뿐 아니라 정신적 후유증까지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면서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작은 지금 30명 정도를 대상으로 해서 혈액을 확보하는 등 3개월마다 면역학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퇴원환자 추적을 통한 후유증 조사는 이미 지난 4월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연구를 시작해 진행하고 있다”며 “연구비 규모가 약 3억 6000만원 정도가 된다”고 했다.

또 그는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나온 일부 상황에 대한 논문만 가지고 있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의 연구 진행에서 따로 주요 결과가 나온다면 별도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은 후유증과 관련해서 연구·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후유증 환자들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내부적으로 검토와 논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앞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4명 중 1명은 만성피로, 두통, 근육통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해당 조사는 후유증 통계나 관련 연구가 드문 상황에서 백신·치료제 개발은 물론, 감염 환자 사후 관리 등 향후 코로나19 대응에도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자 4198명 중 1035명은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도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완치자 가운데 302명(29.2%)은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증세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여러 후유증을 동시에 앓고 있었다. ‘만성피로 및 피곤’ 증세를 호소한 사람이 322명(중복응답)으로 가장 많았고, 두통을 호소한 이들은 10명 중 1명 꼴인 119명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가슴통증 80명, 근육통 77명, 인후통 27명 등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각종 통증을 호소한 경우도 303명에 달했다.

완치 판정은 받았지만 밖으로 말 못할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들도 상당했다. 평소와 달리 ‘기억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203명이나 됐고,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담배나 피냄새 등만 과도하게 느끼는 ‘후각 장애’도 126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치자들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는 없었던 가래(65명), 우울증(64명), 식욕 저하(61명), 기침(59명), 호흡 곤란(54명), 비염(41명), 체력 저하(38명), 설사(37명), 무기력증(33명) 등 다양한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해외에서도 간간이 보고되고 있는 증상들이다.

이 외에도 완치자들은 간 질환(29명), 면역력 저하(28명), 폐질환(20명), 피부변색(8명), 이명(3명), 가려움(10명), 몸살(6명), 생리불순(2명), 갑상선(3명), 당뇨(4명) 등 증상을 보였다. 또한 심장질환(7명), 어지럼증(10명), 대상포진(2명), 시력저하(16명), 백혈구 수치감소(1명), 식도염(7명), 목소리 이상(4명), 방광염(3명), 체중 이상(6명), 소화불량(15명), 부종(6명), 장염(4명), 입과 눈 떨림(2명) 등 후유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일보가 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파에 요청해 이뤄졌다.

코로나 완치 후 얼굴 두드러기 증상으로 피부과 치료를 받은 이연정씨. 얼굴이 두드러기로 붉게 보인다. (제공: 이연정씨) ⓒ천지일보 2020.8.25
코로나 완치 후 얼굴 두드러기 증상으로 피부과 치료를 받은 이연정씨. 얼굴이 두드러기로 붉게 보인다. (제공: 이연정씨) ⓒ천지일보 20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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