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KBS가 최근 본사 건물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몰카)를 설치했다가 적발되자 경찰에 자수한 공채 출신 프리랜서 개그맨에 대해 “용의자가 KBS 직원은 아니더라도 출연자 중 한 명이 언급되는 상황에 대해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KBS는 3일 입장문을 내고 “KBS 연구동 건물에서 불법 촬영기기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사건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용의자의 KBS 소속 여부가 아닌 회사 차원의 책임을 언급한 공식 입장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는 “철저한 수사와 처벌의 중요함, 그리고 이 과정에서 2차 피해가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KBS는 이번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와 2차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KBS 연구동 내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카메라가 발견됐다. 해당 건물에는 ‘개그콘서트’ 연습실 등이 있었으며, 용의자는 KBS 32기 공채 개그맨으로 알려졌다. 이 용의자는 수사가 시작되자 1일 새벽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지난 1일 밤 ‘용의자는 KBS에 근무하는 남성 직원’이라고 보도했으나, KBS는 약 3시간 만에 이를 부인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엄포했다.

한편 경찰은 불법 촬영 카메라의 포렌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용의자에 대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