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환자를 생화학적 봉쇄 처리된 들것에 실어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 환자를 생화학적 봉쇄 처리된 들것에 실어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섰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하루 만에 500명 가까이 사망하며 피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8만 8천여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8만 894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 규모를 초과한 것이다.

주요국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이탈리아가 3만 5713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1만 3910명, 독일 1만 1973명, 프랑스 7730명, 스위스 3070명, 영국 20626명, 네덜란드 2051명, 오스트리아 1646명, 노르웨이 1562명 등이다.

유럽에서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이탈리아에서도 확산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18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4207명(13.35%)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4천명 이상 불어난 것은 처음이다.

누적 사망자도 무려 475명(18.97%) 증가한 297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하루 기준 사망자 증가 인원과 증가율 모두 최대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도 8.3%까지 치솟았다. 전날 대비 0.4% 포인트 오른 것이다. 한국(1.0%)보다 8배 이상 높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도 추가 대책 카드를 꺼내 들 전망이다.

파올라 데 미켈리 교통부 장관은 이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달 3일까지 발효된 전국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도 전국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독일은 난민 수용을 중단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시민들이 정부 조처에 따라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스위스는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을 입국 제한국으로 지정하고 비자 발급 규정을 강화하는 등 입국 문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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