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코로나 사태, 신천지 때문인가

의사협회, 7차례 중국인 입국 제한 권고

박상병 “국민 이익보다 앞서는 것 없어”

이석우 “신천지교회 희생양 의구심”

“공영언론, 특정정권 위한 언론플레이”

대통령 신천지 조사 언급에 “부적절하다”

김상겸 “정부에 준 명단 유출, 인권침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중국 우한지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구 지역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확산의 근원지로 지적받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비난의 화살이 몰리고 있다. 천지팟 스튜디오에서 25일 진행된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59회)’에서는 ‘코로나19, 신천지 때문인가?’라는 주제로 긴급진단에 나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의 사회 아래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김상겸 동국대 일반대학원 원장,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신천지가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가 아니라, 정부의 방역 대책 등이 잘못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평론가는 76만명이 동참한 중국인 입국금지 국민청원을 언급하며 “76만명이나 동참한 청원에 청와대와 정부가 답을 할 순서”라며 “국민의 방역과 관련된 문제인데 정부는 별다른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의사협회가 지난달 26일부터 무려 7차례나 중국인 입국 금지를 권고했지만, 입국을 막지 않았다”며 “우리 정부는 도대체 누구의 정부인가? 외교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국민의 이익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상겸 원장은 “헌법 36조 3항을 보면 국민의 보건에 대해 국가가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국가가 국민의 보건이나 건강을 위해 보건 관점에서 접근했어야 하는데, 정치‧외교로 접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대표는 “정부가 말로 끝나고 정치 선전전으로 끝났다”며 “예비비 사용이나 추경도 좋은데 여기에 정치를 집어넣고 신천지 대구교회, 특정종교 때문에 그런 것처럼 자신들의 책임을 뒤집어씌웠다”고 비난했다.

이인철 소장은 정부가 중국인 입국 차단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 “경제에 타격이 가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중국의 수출의존도는 25%에 달한다. 중국이 사줘야 (수출이) 정상 가동이 가능하다”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외교적 실리를 취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국민 안전을 위해서는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질타를 받는 신천지에 대한 강제해산 청원에 대한 문제점도 짚어봤다.

박 평론가는 “62만명이 신천지 강제 해산 청원에 동의했다”며 “신천지교회의 한 신도가 특정지역에 확산을 시켰으니 신천지를 해체해야 한다는 건 무슨 논리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신천지교회에 대해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대통령이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발표한 내용에서 ‘신천지 이전과 이후가 다르다’라고 한 것은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신천지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도 정부의 잘못”이라며 “중국으로부터 입국금지나 방역을 해야 했는데 대응을 잘 못했기 때문에 (감염 확산이) 처진 것이고 (여기에) 대응을 못 하면 다른 데서도 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공교롭게 거기서(신천지) 터진 것이고 오히려 사과해야 한다”며 “정부가 대구나 이런 쪽에 사과해야 하고, 책임을 모두 떠넘기는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김 원장은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기에 종교의 설립도 자유인데, 종교단체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며 “국가 보건은 국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국가의 책임이지 신천지는 피해자”라고 했다.

또한 “정부가 충분한 방역을 하면서 ‘감염병이 돌 때 많은 사람이 모여서는 안 된다’는 말만 국민에게 전달했어야 한다”며 “만약 정부가 권고를 한 상황에서 신천지가 그런 일을 했다면 책임이 있지만, ‘마녀사냥’으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진행된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ㅊ치 58회. ⓒ천지일보 2020.2.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진행된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ㅊ치 58회. ⓒ천지일보 2020.2.25

박 평론가는 “(이번 사태는) 신천지뿐만 아니라 불교나 지역 또는 정당에서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내가 만약 어떤 특정정당에 있는데 나도 모르게 코로나에 걸려서 전파시키면 그 정당을 해체시켜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소장은 “내수라는 것은 경제 활력을 되찾아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다”며 “지금 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인데 이제 온전히 성과로 결단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는) 특정 단체, 종교, 지역으로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며 “내가 한 정책에 대한 책임 자신의 몫이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신천지로 비난의 화살이 향하는 데 대해 언론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이 대표는 “방송법에 의해 감시와 관리를 받는 공영방송인 KBS나 MBC는 물론 연합뉴스도 정부에서 수백억의 운영을 지원하면서 1차 기사를 제공하는 공영언론”이라며 “제가 모니터링을 하던 중 세 매체가 똑같은 방식으로 국민을 위한 기사를 내는 게 아니라, 특정정권을 위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MBC는 22일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 18건 중 17건이 코로나와 관련된 뉴스로 구성됐다”며 “공영방송이 본분을 망각하고 특정지역에 (책임을) 몰아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언론에서) 신천지교회가 예배를 볼 때 붙어 있어서 감염이 빨랐다고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다른 종교의 예배나 미사에서도 노래도 부르고 포옹도 하고 인사도 하는 게 일반적인 종교의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보도된 걸 보면 (신천지는 다른 종교와) 큰 차이가 없다”며 “일반적으로 하는 의식에서 감염이 확산됐다는 보도는 대통령의 책임을 특정인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신천지 측에서 정부에 제공한 명단이 유출된 데 대해선 “인권침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 평론가는 “신천지는 1차로 대구교회에서 예배드린 명단을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하고, 전체 명단을 준다고 했다”며 “이단이라고 하는 허물을 감수하면서 정부에 협조하겠다고 했는데, 1차로 명단이 전달된 사람들에 대한 인권침해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원장은 “전화번호와 이름만 노출되도 개인정보 침해인데, 이는 심각한 인권침해”라면서 “정부가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 문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측면에서 이렇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이 신천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지시할 내용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소장은 “잘못된 뉴스와 이간질, 종교 간 대립, 지역 간 대립 등이 여론의 검증 결과 없이 보도하다 보니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며 “정치권과 언론 (특정 교단에 대해) 마녀사냥을 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25일 진행된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 58회. ⓒ천지일보 2020.2.25
25일 진행된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 58회. ⓒ천지일보 20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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