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서비스센터 평일도 붐벼
입구 수십M 전부터 줄이어져
BMW코리아, 고객·국민에 사과
“진단 후 화재 시 동급신차 교환”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당장 휴가가 제일 걱정이죠. 가기가 겁나요. 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인데 가는 도중에 불이 날까 봐 맘 편히 탈 수가 없네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한 BMW 서비스센터 앞에서 연신 담배를 피우던 A(40대, 남)씨는 이같이 말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은 평일 오전이었지만 잇따른 주행 중 화재사고로 긴급안전진단을 받기 위해 방문한 차량 행렬이 입구에서 수십M 전부터 이어졌다. 서비스센터 출입구 주변은 출고되는 차량과 입고되는 차량이 서로 엉켜 인근 도로가 마비되기도 했다.
주차를 관리하는 직원은 차량이 너무 많아서 얼마나 입고됐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자가 오전 10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지켜본 결과 50여대의 차량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직원들은 밀려오는 차들로 쉴 틈 없이 출입구 주변을 왔다 갔다 하면서 도로를 정리하고 차량을 받았다. 한 직원은 “화재사고 이후 고객들이 더 붐비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는 청소근무자는 자신은 잘 모르겠는데 앞서서 일하는 근무자는 평소보다 방문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방문 고객 중 얼굴에서 웃음기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아이와 함께 서비스센터를 나온 B(30대, 남)씨는 음료를 먹으며 즐거워하는 아이와는 반대로 근심으로 가득했다. 그는 “안전진단이라고 해서 받으러 왔지만 안전진단을 받았던 차량도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니 솔직히 불안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혼자 타는 차면 모르겠지만 아이와 함께 타는 차라 더욱 안전이 신경 쓰인다”며 “화재원인 조사를 빨리 진행해서 명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전남 목포에서 화재가 났던 BMW 520d 차량도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이었다.
이처럼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자 결국 BMW코리아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리콜방안을 발표하고 11일 만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국토부의 분석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필요 시 국토부 관계자들을 독일 BMW그룹에 초청해 투명하고 확실하게 원인이 규명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8월 중순까지 긴급안전진단 서비스를 마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단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하면 동급 신차로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