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청와대는 남북한이 그동안 서로 달랐던 표준시간을 서울시간으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 걸린 서울시간과 평양시간 시계 모습 (출처: 뉴시스)
29일 청와대는 남북한이 그동안 서로 달랐던 표준시간을 서울시간으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 걸린 서울시간과 평양시간 시계 모습 (출처: 뉴시스)

‘민족동질성 회복·경제교류’ 포석 분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남북한이 ‘표준시간’부터 통일한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과 북의 표준시간을 서울시간으로 통일하자고 지난 27일 제안했다. 남한보다 30분 늦은 ‘평양시간’은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29일 청와대는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북한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브리핑에서는 북한 측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북한)가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며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에도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함에도 국제사회와의 조화에 나서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대기실에도 서울시간과 평양시간을 가리키는 시계가 2개가 걸려 있었고, 김 위원장은 이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5년 8월 5일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을 통해 남한보다 30분 늦은 시간을 사용하겠다고 공표했다. 당시 북한은 “동경 127° 30′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서울시간보다 30분 늦은 시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 평양시간은 8월 15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이렇게 한 이유는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는 일제 강점기의 잔재로 여긴 것이다. 이에 광복 70주년인 2015년 8월 15일부터는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간을 정한 것이다. 북한은 당시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조선의 표준시간을 빼앗았다”며 평양시간을 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북한이 서울보다 30분 늦은 평양시간을 사용하면서 이후 개성공단 출입경과 남북 민간교류 등에서 일부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북한의 이번 표준시 변경 의지는 ‘민족 동질성 회복’과 향후 ‘남북 간 경제교류’ 등에 대비한 포석이라고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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