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서로 손을 맞잡고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서로 손을 맞잡고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한미 전문가·언론 초청해 공개
김정은 “2개 갱도, 아주 건재”
“무력 사용은 없다. 확언한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북한이 핵실험장을 5월 중에 폐쇄하고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 시간과 30분 차이가 나는 북한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맞추기로 했다.

북한이 5월 중에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공개하기로 한 것은 5월 말에서 6월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 의지와 진정성을 행동으로 드러내겠다는 선제조치로 풀이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29일 춘추관에서 4.27남북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핵실험장 폐쇄 과정에 한미 전문가를 초청하겠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조치로, 향후 북핵 폐기 과정에서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해당 핵실험장이 이미 노후화돼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현장에 와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장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시 환영했고, 양 정상은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 대신 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을 선포하면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의미하는 북부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추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결정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해 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조선전쟁(6.25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민족의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한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그러면서 “우발적 군사충돌과 확전 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핵실험장을 5월 중에 폐쇄하기로 함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 전에 폐쇄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또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북한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의 환담에서 ‘서울과 평양의 시간을 가리키는 시계가 있었는데, 이를 보니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통일하자’고 제안하면서 ‘표준시도 우리가 바꾼 것이니, 우리가 바꾸겠다. 대외적으로 이를 알려도 좋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 간 교류협력의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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