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례 ‘다카타 에어백’… 1년 넘게 거부하다 수용
아반떼·K3 등 30만대 리콜… 한국GM, 과징금 1억원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사상자 사례가 있었던 ‘다카타 에어백’ 교체를 1년 넘게 거부해오다가 리콜(시정조치)을 전격 수용했다.

15일 자동차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독일 본사와 협의를 거쳐 다카타 에어백이 탑재된 한국 판매 차량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

벤츠의 해당 리콜 차량은 약 3만 2000대다. 리콜 대상 차종은 2008~2012년식 C클래스, 2010~2012년식 E클래스 등이다. 이는 국토부가 리콜 대상으로 파악한 1만 8724대보다 더 많은 수치다.

일본 다카타 에어백은 지난 2013년부터 문제점이 확인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리콜을 실시하고 있는 에어백이다. 이 에어백은 작동 시 내부 금속 파편이 튀어나와 운전자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알려졌다. 실제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이러한 사고로 19명이 사망했고 2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업계는 집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은 약 11만대로 파악됐다. 이에 국토부와 자동차 업계는 단계적으로 관련 리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벤츠와 GM 등은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한국 판매 차량이 사상자 사고가 없었고 자체 조사를 거쳐 리콜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며 1년이 넘도록 리콜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국내 여론이 점차 나빠지자 이번에 리콜을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벤츠 C클래스 (출처: 벤츠코리아)
벤츠 C클래스 (출처: 벤츠코리아)

◆현대·기아차 4차종 제동장치 불량

현대·기아자동차의 4개 차종 30만대 6441대는 브레이크 불량으로 자발적 리콜에 들어간다. 국토부는 15일 현대·기아차 아반떼, K3, i30, 포르테(TD) 등 30만 6441대와 한국GM 다마스 밴 등 4개 차종 1만 2718대가 리콜한다고 밝혔다.

아반떼·K3·i30·포르테 등은 ‘브레이크 페달 스토퍼’라고 하는 브레이크 페달과 제동등 스위치 사이에 완충기능을 하는 부품이 약하게 제작된 사실이 발견됐다. 이로 인해 시동이 걸린 주차(P)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변속기가 조작돼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GM 다마스 밴 등 4개 차종 1만 2718대는 후진 경고음 발생장치가 설치되지 않아 자동차 안전기준 위반에 저촉돼 자동차관리법 제74조에 따라 과징금 1억 1100만원 부과와 함께 리콜을 실시한다. 이외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79대, 벤츠 AMG G 65 16대, 토요타 프리우스 PHV 10대도 리콜 대상이다.

현대자동차 아반떼(MD)의 리콜 사항 (제공: 국토교통부)
현대자동차 아반떼(MD)의 리콜 사항 (제공: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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