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장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동창리 발사장은 한미 군 당국의 감시를 따돌리는 방향으로 조금씩 진화해왔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위성사진서 움직임 포착
군 당국 “상황 예의주시”
‘준비 완료 상태’ 판단
“세계평화 위협하는 도발”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지난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했던 북한이 이번엔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촉각이 쏠리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27일(현지시간) 정부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르면 1주일 내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통신은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안보리 제재 강화에 대한 견제 성격이라는 분석이다.

우리 군 당국도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북한이 언제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만큼 준비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 미사일 발사장의 구조로 볼 때 우리 측에서 발사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사일 발사가 기습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실제로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발사장에 로켓 추진체를 조립할 수 있는 대형 조립동 건물을 건설하는 등 감시를 따돌리기 위한 작업을 상당 부분 진행한 상태다.

북한의 핵실험 뒤에는 항상 미사일 발사가 뒤따랐다는 점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 발사 준비를 위한 행동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북한이 실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지금까지 꾸준히 성능을 개량해온 추진체를 이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우리 당국은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1만 3000여㎞에 이르는 사거리의 로켓 추진체를 북한이 개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동시에 대한민국과 동북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안보리 차원의 고강도 제재 방안은 “제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중국의 이견에 따라 답보 중인 상태다. 대북제재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제재 수위와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임에 따라 안보리 결의안이 나오는 시기도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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