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철호 용인시정 후보가 28일 용인철도안전시민연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제공: 강철호 후보 선거사무소) ⓒ천지일보 2024.03.28.
국민의힘 강철호 용인시정 후보가 28일 용인철도안전시민연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제공: 강철호 후보 선거사무소) ⓒ천지일보 2024.03.28.

[천지일보 용인=류지민 기자] 국민의힘 강철호 용인시정 국회의원 후보가 2일 용인철도안전시민연대와 간담회를 하고 GTX 구성역 SRT 정차 방안 등을 논의했다.

용인철도안전시민연대는 철도 안전에 관심을 가진 용인시민들이 모여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강철호 후보 선거캠프를 찾아 “GTX-A노선과 SRT가 동시에 지나가는 율현터널 내 구난승강장(역)이 없다”며 “열차 사고 발생 시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전달했다.

또한 “율현터널 내 수서~동탄 구간은 현재 SRT 열차도 지나는 만큼 GTX와 SRT 모두 호환되는 다중슬라이드 스크린도어 설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율현터널은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SRT 수서역에서 시작해 경기도 평택 내 평택·지제역까지 이어지는 길이 50.3㎞, 깊이 50m의 터널로 국내 최장 간선철도 터널이다.

최수빈 용인철도안전시민연대 부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율현터널 내에서 화재나 테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승객들이 터널 내 선로를 통해 대피해야 하는데, 열차와 바닥 간 단차가 1.15m로 너무 커 교통약자들의 신속한 대피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피난 속도가 느린 노약자·어린이·임산부 및 휠체어를 동반한 장애우들에게는 수직대피로를 통한 탈출 또한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함께 참석한 연대원 역시 “길이 15㎞ 이상의 터널에는 구난승강장이 설치돼야 한다는 설계 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직구라는 대체시설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며 “불과 2년 전 국토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평택-오송 터널 내 승객들의 안전과 골든타임 확보를 고려해 KTX와 SRT가 동시에 지나는 천안·아산역에 구난승강장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면서도, 정작 길이가 더 긴 율현터널에는 이와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용인철도안전시민연대는 소방시설법 제12조를 근거로 들며 “장애인등이 사용하는 소방시설(경보설비 및 피난구조설비)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장애인등에 적합하게 설치·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GTX 열차에만 개폐 규격이 맞는 일반 스크린도어의 설치 비용(약 25억원)과 GTX와 SRT 열차 모두와 호환되는 다중슬라이드 스크린도어의 설치 비용(약 30억원)의 차이는 불과 5억원이라는 점을 짚으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산은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강 후보는 “율현터널 문제는 일반인들이 인지하기 어려운 안전 사각지대인 만큼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 반드시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며 용인철도안전시민연대의 공약 요청에 환영과 수락의 뜻을 밝혔다.

강 후보는 “단기적으로는 GTX 구성역에 다중슬라이드를 설치해 SRT 정차를 앞당기고, 장기적으로는 수서~평택 간 복복선화를 추진해 용인 플랫폼시티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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