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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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과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제조업과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간소비 둔화·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이 나타나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재부는 앞서 지난달 그린북에서 “민간 소비 둔화,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 등 경제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지난 1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1.3%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9% 증가했다. 이 중 제조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1.4% 줄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7%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반도체(44.1%), 자동차(13.2%) 등에서 많이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로는 4.4% 증가했다. 건설업 생산도 한 달 전보다 12.4%, 1년 전보단 17.6%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524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67%)를 포함해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6개 품목에서 증가했다.

내수 부진은 이어졌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12.4% 늘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한 달 전보다 5.6% 감소했다.

정부는 2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에 대해 “백화점 카드 승인액 ·할인점 매출액 증가 등은 소비에 긍정 요인,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설비투자 조정 압력 상승 추세가 향후 설비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기계류 수입 감소, 국내 기계 수주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올해 1월 건설기성(불변)이 전월 대비 12.4% 증가했으나 일시적 요인이 크다”며 “건설 수주와 건축허가 면적이 줄어 향후 건설투자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4분기 민간 소비(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9% 증가했다.

지난달 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고 과일·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전월보다 3.1% 상승했다.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5%,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2.6%, 생활물가지수는 3.7% 상승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및 세계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등 불확실성도 계속된다”고 말했다.

또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에 총력 대응하는 가운데 민생·내수 취약부문으로의 온기 확산 등을 통한 균형 잡힌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의 신속한 추진, 철저한 잠재위험 관리,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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