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통계청이 소비자물가 지수를 발표한 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통계청이 소비자물가 지수를 발표한 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6.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 넉 달째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3월 경제동향’을 통해 우리 경제가 일부 내수 지표의 증가에도 고금리 기조로 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상품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전년 동월 대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지난 12월과 올해 1월 각각 0.6%, 0.8% 오르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업과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계절 조정된 전월 대비 기준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1월 -0.2%)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미약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로 전월 대비 4.8% 증가했으며, 하루 평균 기준으로는 전월(5.7%)보다 높은 1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4.0%→4.8%)과 미국(13.8%→17.0%)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1월 설비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1% 증가해 전달 5.8% 줄어든 데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도체 투자와 밀접한 특수산업용기계 투자지수도 큰 폭(-11.3%→12.7%)으로 증가했다. 1월 건설기성(불변)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6% 올랐지만 이 영향도 단기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KDI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로 인한 지출 여력 축소와 공급 여건 악화에 따른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 폭 확대는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