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결정 기다릴 것”
李 “충분하게 대화할 것”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3동 남성역 인근에서 동작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의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3동 남성역 인근에서 동작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의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5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8일 서울 중·성동갑에 자신을 공천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한 결정에 대해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 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열손 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우리는 모두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방향을 바꿀 시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으로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다.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며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느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며칠이고 모여앉아 격론을 벌여달라”며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을 지지했던 마음들을 모두 모아 주시라”고 요청했다.

또 자신의 거취는 지도부의 답을 들은 이후 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여느 때처럼 오늘 저녁 6시에 왕십리역 광장에 나가 저녁 인사를 드릴 예정”이라며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게 단합돼서 오로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한다고 하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충실하게 존중하고 이행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당연히 개인들의 판단과 우리 당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귀하지 않은 사람 없고 귀하지 않은 지역이 없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것처럼 우리 당은 대한민국, 국민에 민주개혁 세력이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갈등들도 있지만 충분한 대화를 통해 최대한 원만하게 해결해 가겠다”고 답변을 내놨다.

한편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 임 전 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에 전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16대, 17대 국회 중성동갑 의원을 지냈고 친문계의 황태자로 불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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