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탈당, 현역 의원 4번째
“李, 연산군처럼 의사결정”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28.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 통보를 받은 친이낙연계인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8일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는, 민주당은 자기 자신의 방탄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밝혔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윤석열 정권에 고통받는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까만을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설 의원의 탈당은 김영주 국회 부의장과 이수진 의원, 박영순 의원에 이어 네 번째 현역 의원의 탈당이다.

그는 “감히 무소불위의 이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다”며 “ 지금까지 내가 민주당에서 일구고 싸워온 모든 것들을 다 부정당했다”고 호소했다.

설 의원은 “지난 40여 년 동안 민주당이 버텨왔던 원동력,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했던 이유는 바로 민주당의 민주화가 제대로 작동되었기 때문”이라며 “작금의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자신에게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며 “이제 민주당은 어떻게 아부해야 이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받을 수 있을 것인지만 고민하는 정당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 독재가 국민의 입을 막고 귀를 닫으며 온갖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고 있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전혀 국민께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부끄러워해야 하지만 이 대표는 아무런 책임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국민이 아닌 이재명을, 민생이 아닌 개인의 방탄만을 생각하는 변화된 민주당에 저는 더 이상 남아 있을 수 없다”며 “마지막까지 김대중의 가치, 노무현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싸웠지만 돌아오는 것은 동료 의원들의 비난과 조롱, 그리고 하위 10% 통보였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비록 민주당을 나가지만,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은 끝까지 제 가슴속에 담아둘 것

이라며 “밖에서 민주당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 더욱 힘껏 싸우겠다”며 총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의 거듭된 실정과 무능, 전횡으로 고통받는 국민만 바라보며 최전선에서 앞장서서 싸우겠다”며 “오로지 부천시민과 국민만을 생각하며 뚜벅뚜벅 새로운 길을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설 의원은 향후 제3지대인 새로운미래와 합류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 여부에 해대 “고민하고 있다”며 “소속돼 있는 부천시을 지역위원, 기초의원 등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일부는) 무소속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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