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은행권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 규모가 9천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의 홍콩 ELS 만기 도래 원금은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1조 6975억원이다. 이 중 7881억원이 상환됐고 9094억원의 손실이 나 평균 53.6%의 확정 손실률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홍콩H지수 ELS 만기 상환 금액은 10조원을 넘겼다. 월별 홍콩H지수 ELS 만기 상환 금액은 1월 9172억원에서 2월 1조 6586억원, 3월 1조 8170억원, 4월 2조 5553억원, 5월 1조 5608억원, 6월 1조 5118억원으로 예정돼 있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주 홍콩 ELS에 대한 책임분담 기준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금감원은 주요 ELS 판매사에 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신한 등 6개 증권사에 대한 2차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1차 검사에서 불완전판매 정황을 확인했으며 일부 포착된 불법 요인에 대한 추가 확인을 위해 16일부터 2차 검사를 진행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5일 ‘2024년 금감원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홍콩 ELS와 관련해 은행 및 증권사의 위법 사례를 여럿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은 “소비자 전체 자산 구성과 규모를 고려해 적절하게 상품을 제공했는지, 거꾸로 금융회사 담당자들이 마치 내 일처럼 고민해서 상품을 권유했는지 의문”이라며 “기관이나 전문가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ELS를 포함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한정적으로 노후 자금 1억원 밖에 없는 개인 투자자에게 ELS 포션을 상당히 넣었다면, 과연 금융사가 소비자 자산운용 목적에 맞게 상품을 판매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은행의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금지 등에 대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5일 “검사 결과가 좀 더 구체적으로 나오면 그것을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도 듣고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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