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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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드디어 물리적 봄이 온다는 말이다. 입춘대길을 되뇐다. 봄이 온다는 느낌은 새로운 것이 시작된다는 그 좋은 기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입춘에는 대길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입춘대길이라 대문 앞에 붙여 두는 것이다. 마치 그렇게 될 것을 기원하고 예견이라도 하듯 말이다. 미신 아닌 미신이 아닌가? 하지만 우리의 이런 마음이 모여서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알고 있다.

건축도 봄부터 시작한다는 말이 많다. ‘날씨가 따뜻해야지 건축을 하지’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에 하는 것이 신선하고 좋다. 심지어 그럴싸하다.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똑바로 건축을 한다는 뜻이 내포된 것이다. 

건축설계도 그렇고 건축공사도 그렇고 마음이 반 이상이다. 결정하지 않으면 시작이 안 되고 특히 디자인은 호불호가 있어서 의뢰인이 결정하지 않는 일은 진행할 수가 없다. 그래서 믿는 구석이 있는 건축가에게 통으로 위임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은 결정의 순간을 거쳐야 하는데 그때마다 입춘대길이라고 정성스럽게 한지에 적는 마음과 같이 결정을 해야 한다. 건축은 그만큼 마음과 마음이 통해야 진행이 원활하다는 것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번 봄에는 마음의 다이얼을 돌려서 새로운 디자인을 봄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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