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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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집은 처음부터 아파트라는 개념이 없었을 것이다. 아파트가 집과 유사하게 사용되었을 뿐이다. 우리는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집을 그려보라고 하면 아파트를 그리지는 않는다.

한 번도 단독주택에 살아보지 않았지만 집은 당연히 작은 건물의 아담한 경사지붕을 가진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집에 대한 그리움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집은 고향과 같다.

그래서 대도시에 살면서 근교에 세컨(드)하우스를 갖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우리의 꿈이 집이 아니더라도 삶의 공간은 아담하고 든든한 그 어떤 것 이어야 한다는 것에는 중지를 모을 수 있다.

세컨하우스는 아파트가 아닌 진심의 공간이 될 두 번째 집이고 두 번째 고향이 될 것이다.

누구나 원하지만 아파트의 관성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리라.

지금 당장이라도 좀 더 주위를 돌아보면 좋은 공간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크기와 거리보다 더 앞선 것은 자신에게 얼마나 안성맞춤이 될지 먼저 짚어보고 챙겨보면 보이지 않던 시골집이나 작은 땅도 마음에 들어올 것이다.

여생을 아파트에서 마감하기에 아깝지 않은가?

나만의 두 번째 집은 또 다른 나의 고향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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