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의 칼만으론 세상 못 다스려”
박정훈 대령 언급하며 울컥하기도

[서울=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자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1.20.
[서울=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자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1.20.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20일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 출발을 알렸다. 초대 대표로 추대된 이준석 대표는 “검사의 칼만으로는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단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섰다”고 외쳤다. 제3지대 인사들도 이날 총출동해 개혁신당의 출발을 축하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지지자들은 창당대회 시작 전부터 행사장 안팎을 가득 메웠다. 시간이 돼 이준석 대표 등이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이준석!”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이준석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차체 크기는 조금 작아졌을지 모르겠지만, 정당을 이끈다는 고민의 무게가 무엇인지는 충분히 경험해 봐서 잘 안다”며 대표직을 수락했다.

이준석 대표는 “저는 기꺼이 키를 받아 들겠다. 이 차에 5만 5000명의 자발적인 당원들이 누구의 동원 없이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셨고, 앞으로 창의적인 활동으로 이 차의 엔진이 돼주실 것 아닌가”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자 수락연설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01.20.
[서울=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대표자 수락연설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01.20.

이준석 대표는 “이날 아침에 힘이 되는 문자를 받았다”며 “어느 귀신 잡은 해병대원보다 더 용감하게 명예를 위해 싸우고 있는 용기 있는 아들을 두신, 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 불공을 드리고 계신 박정훈 대령의 어머니 김봉순 여사에게 다시 한번 저희도 용기를 잃지 않겠다고 다짐과 감사를 드린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누군가가 얘기했다. 박 대령을 영입하면 안 되냐고. 박 대령이 영입한다고 오지도 않겠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집권 1년차 대통령과 싸우는 느낌이 무엇인지 아는가. 나에게 와서 항상 친하게 지내자고 하던 모든 사람이 나와 먼 사람임을 강조하기 위해 종편에서 떠뜨는 시간을 감내하는게 뭔지 아느냐. 결코 본인이 한 번도 만나보지도 못했을 시험관으로 태어났다고 하는 채 상병을 위해 싸우는 고된 가정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준석 대표는 이 대목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다시 말을 이은 이준석 대표는 “우리 개혁 신당은 각자 위치에서 용기 있게 싸우고, 검사의 그 칼만으로는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용기 있게 나섰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준석(가운데)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24.01.20.
[서울=뉴시스] 이준석(가운데)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24.01.20.

이날 창당대회엔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새로운미래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 미래대연합 김종민·조응천·정태근 공동창당준비위원장,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정의당 류호정 전 의원 등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로 분류되는 인사 대부분이 참석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축사에서 “새롭게 당을 만드는 분들이 많이 모였는데 뿔뿔이 각자도생해선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매우 힘들 것이다. 사소한 이해관계는 저버리고 미래에 대한 넓은 희망을 갖고 목표를 설정하면 잘 화합하리라 생각한다”면서 “화합에 있어 단일대오로, 돌아오는 4월 총선을 맞이하면 여러분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위원장은 “우리는 경험과 준비가 없는 사람들이 국정을 맡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처참히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무능하고 타락한 사람들이 정치를 독점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프게 체험하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시대가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 일을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내외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1.20.
[서울=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내외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1.20.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두 거대 정당을 코끼리로 비유하면서 “집에 개와 고양이가 한 마리씩 있었는데 지금은 코끼리가 돼서 집주인이 피해 다녀야 하는 신세가 됐다”며 “국민들은 저 코끼리를 지금이라도 빨리 치우라고 우리들에게 명령하고 있다. 너희들은 뜻이 비슷한 거 같으니 짧은 것, 긴 것 따지지 말고 코끼리를 빨리 치우란 게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국회의원 한번 더 하려고 한다면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하고 잘 협상해서 자리 보장해달라고 하고 선대위원장 하겠다하면 됐을 것”이라면서 “안 하고 나온 이유가 있다. 우리가 나온 이유와 개혁신당이 나온 이유 같으면 같이 갈 수 있다. 협력해서 이번에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개혁신당의 색깔이자 한국의희망 색깔이기도 한 주황색 정장을 입고 온 양향자 대표는 “이준석의 존재가 바로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며 “함께 손을 잡고 미래에 문을 갖춰 가자. 국가 체제를 완성한 민주화 운동을 이제는 넘어서 과학기술 운동으로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고 설파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이준석 대표랑 여러 차례 만나 3~4시간 동안 술 마시면서 얘기했다. 제가 경험하며 뼈저리게 느낀 것은 혼자서는 변화하기가 어렵다 뭉쳐야 변화할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에게 이번 총선에서 정말로 찍을 수 있는 어떤 것을 하나 제시해야 한다. 저희 새로운선택은 그 길을 개혁신당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을 탈당한 류호정 전 의원도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저의 쓸모도 보여드리겠다”며 “저를 비롯해 여기 모인 분들이 이끌어가실 새로운 정치가 갈등 해소에 나서주셨으면 좋겠 다.저는 정치인으로서 시민을 두쪽으로 가르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저부터 노력해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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