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100일 앞두고 각 언론사가 신년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했다. 대체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서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업체 케이스탯리서치가 TV조선·조선일보 의뢰로 지난해 12월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33%로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지 정당에 신당을 포함할 경우 민주당은 25%, 국민의힘은 28%로 조사됐다. 여기에 이준석 신당은 7%, 이낙연 신당은 4%로 파악됐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달 26~2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내일 총선을 치른다면 지역구·비례대표 모두 국민의힘을 찍겠다는 응답이 민주당을 앞섰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29%, 민주당이 25%였고,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는 국민의힘 26%, 민주당 18%로 집계됐다.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이 앞서는 결과도 있었다. 천지일보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7.9%,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비율은 43.0%로 나타났다. 창당 예정 신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0.0%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2%,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41%를 각각 기록했다.

또 여론조사 전문업체 입소스가 SBS 의뢰로 같은 기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37%인 반면에 국민의힘은 34%인 것으로 나타나 오차 범위 내 박빙으로 조사됐다.

신당을 포함한 지지율 조사에선 민주당 33%, 국민의힘 27%, 이준석 신당 12%, 이낙연 신당 8%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이준석 신당에 대해선 찬성 46%, 반대 40%였으며, 이낙연 신당은 찬성 39%, 반대 47%로 반대 의견이 높았다.

언론사의 여론 조사를 분석해보면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지지층 결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드리운 암운이 이른바 ‘한동훈 효과’에 힘입어 어느 정도는 걷혀가는 형국인 것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을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법리스크’에 놓인 ‘이재명 효과’로 인해 언제든지 심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민심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 총선에 대해 자신감을 갖기는 아직 이르다. 중도 표심에 머물러 있는 유권자들이 어디로 향할지 장담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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