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만에 또 도발 나서
“고각 발사돼 1천㎞ 비행”
고체연료 ‘화성-18형’ 가능성

북, 동해상으로 ICBM 발사…한미 '핵작전 연습' 합의 반발 (출처: 연합뉴스)
북, 동해상으로 ICBM 발사…한미 '핵작전 연습' 합의 반발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18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전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지 약 10시간여 만인데, 연말 전원회의를 앞두고 강도를 높여 이틀 연속 도발에 나서 주목된다.

대통령실의 이달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에 대한 전망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볼 때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의 일환이면서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역량 과시와 연말 전원회의를 앞둔 국방 성과 쌓기 등 내부 결속용으로 보인다.

군 안팎에선 공교롭게도 북한의 도발이 한미가 지난주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고 내년 8월 연합훈련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한 이후 이어지자 이에 대한 반발 차원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합참 “북 쏜 장거리 탄도탄 포착”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 24분께 북한이 동해상으로 쏜 장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일 당국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은 전날 평양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도발을 감행한 것인데, ICBM을 발사한 건 지난 7월 12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올해 들어 5번째다.

군은 북한 ICBM의 비행시간과 최고 고도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본 정부이 발표를 감안하면 비행시간과 최고 고도, 비행거리 등이 지난 7월 화성-18형 시험 발사 때와 비슷해 화성-18형을 다시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통령실도 앞서 이달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이어 ICBM까지 이틀 연속 도발에 나선 배경에 미국 본토에 대한 타격 역량 과시와 함께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 계획의 일환일 가능성이 가장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북, ICBM 발사로 뭘 노리나

특히 이날 ICBM까지 발사한 건 한미의 대북 압박이 거세지는 것에 대한 반발에 더해 연말 전원회의를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실적 쌓기에다 내부 결속을 노리는 등 다목적용 포석이란 관측이 많다.

대통령실이 이달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을 점친 가운데 북한 국방성은 전날 밤 대변인 담화를 통해 NCG 회의 결과인 내년도 핵 작전 연습 합의 등에 대해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며 맹비난했다. 또한 연말 연초 전원회의를 앞두고 있다.

문성묵 한국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통화에서 “연말 전원회의를 앞두고 IC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한미 감시 자산에 의해 포착된 만큼 이는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등 주목도를 높이는 동시에 성과 과시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김정일 12주기에 맞춰 쏜 정찰위성과 신형 고체연료 추진 ICBM 화성-18형 등도 성과로 포장해서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ICBM 도발은 한해 결산에 앞서 적극적인 공세 의지와 내부 결속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단 표면적으로 북한 국방성 성명도 나왔고 한미 NCG 회의의 핵심인 내년부터 진행될 핵 작전 연습을 강력하게 비난했다”면서 “이는 한반도 긴장 고조 책임에 대한 전가이자 도발의 명분을 축적하려는 등의 의도”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고 남한이 이를 빌미 삼아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를 효력 정지하자 북측은 곧장 폐기를 선언하고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에 나선 데 이어 ICBM까지 쏘면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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