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70㎞ 비행하고 동해상 탄착
주민 결속 꾀하려 한다는 해석도
대통령실, 안보상황점검회의 진행

지난 3월 북한 ICBM '화성포-17'형 발사 모습. (출처: 연합뉴스)
지난 3월 북한 ICBM '화성포-17'형 발사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북한이 김정일 사망 12주기인 17일 늦은 밤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선 것은 지난달 22일 고체연료 추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실패한 이후 26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10시 38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이 발사된 것을 포착했다. 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로, 약 57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탄도미사일 속도와 정점고도, 기종 등 정확한 제원을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세부 제원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더일 기술 활용과 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명백한 도발행위”라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 배경에는 한미의 제2차 NCG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트집 잡으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은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NCG 2차 회의 결과를 언급하며 “유사시 북한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실행을 위한 작전 절차를 실전 분위기 속에서 검토하려는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부산=연합뉴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17일 부산작전기지에 미국의 핵(원자력) 추진 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이 입항해 있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 제1잠수함전대 소속인 미주리함은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으로 길이 115m, 폭 10m, 만재배수량 7천800t 규모다. 최대 속력 25노트(시속 46㎞)로 수심 250m까지 잠항할 수 있다. 2023.12.17
(부산=연합뉴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17일 부산작전기지에 미국의 핵(원자력) 추진 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이 입항해 있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 제1잠수함전대 소속인 미주리함은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으로 길이 115m, 폭 10m, 만재배수량 7천800t 규모다. 최대 속력 25노트(시속 46㎞)로 수심 250m까지 잠항할 수 있다. 2023.12.17

또 이날 미국의 핵(원자력)추진 잠수함 ‘미주리함’의 부산해군기지 입항에 대해 “우리 무력으로 하여금 보다 공세적인 대응 방식을 택해야 할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2주기여서 대내에 국방력을 과시해 주민 결속을 꾀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오전 김정일에 대해 “사탕알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철의 의지를 지녔으며, 그의 집권 기간 핵 보유의 민족사적 대업이 성취됐다”며 김정일의 국방력 강화 업적을 띄운 바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비 태세 등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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