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
“가공식품·외식, 연내 가격 상승 동향 없어”
“축산물, 수급 안정적이나 AI 발생이 변수”
이달 중 배추 5000t·무 3000t 비축할 예정
토마토·딸기 등 시설과채류 할인행사 추진
닭고기 공급 확대로 전년 수준 이상 유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먹거리 물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달에도 과일류와 일부 시설채소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11월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사과 등 과일류 값이 기상재해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이 돼 소관 품목의 물가 안정을 책임지고 현장 중심의 물가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한 후속 조치로서 주요 농축산물과 식품․외식 물가 동향 및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유통업계 등 현장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농축산물은 전월 대비 5.8%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7.4% 올라 지난달 8.0%에서 4개월 만에 둔화세로 전환됐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월 대비 각각 0.6%, 0.3% 올랐으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1%, 4.8% 높아졌다.

한 차관은 “농축산물은 기상재해 등으로 8월부터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으나 10월 하순 이후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생산이 감소한 사과 가격이 높아 대체품목인 토마토·감귤 등의 가격이 강세고 최근 기온 하락 및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일부 시설채소 가격도 일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물의 경우 소·돼지·닭고기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수요 증가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 계란도 점차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라면서도 “고병원성 AI 발생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공식품·외식은 연내 가격 상승 동향은 없으나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으로 상승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물가 체감도가 높은 28개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불안 요인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또한 농축산물은 겨울철 기상재해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최근 가격이 높은 품목의 수급 안정에도 힘쓸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배추·무의 경우 한파 등에 따른 2024년 1분기 공급 부족에 대비해 12월 중 배추 5000t, 무 3000t 수매 비축하고 작황 부진으로 생산이 줄어든 대파의 경우 연말까지 할당관세 물량 2000t을 차질 없이 도입하고 대형마트 납품가격 지원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토마토·딸기 등 시설과채류는 비정형과 특판 및 할인행사를 지속 추진하고 겨울철 재해 피해 우려 시설 4594개소를 사전 점검해 미흡 사항을 지도하는 등 공급 불안 요인을 줄일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딸기가 8~9월 상순 정식 감소로 11월 출하량이 감소했으나 12월 중순부터 9월 중순 정식 물량 출하가 늘면서 11월보다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과 등 과일류는 기상재해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계약재배 물량(사과 1만 5000t, 배 1만t)을 연말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가공용으로 활용하던 사과 비정형과와 소형과의 출하를 지원하는 한편 대체과일(감귤) 할인 공급과 수입 과일 할당관세 등을 통해 수요분산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란의 경우 산지 가격 하락세가 소비자가격에도 신속히 반영되도록 유통구조를 점검하고 유통업계와 긴밀히 협의하는 한편 고병원 AI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도 추가 확보해 연말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소고기의 경우 2024년까지 출하 물량 증가로 도매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장기 수급 관리를 지속 추진하고 돼지고기 수요가 연말에 늘어남에 따라 부담 완화를 위해 한돈자조금 단체와 할인행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닭고기의 경우 계열업체 추가 입식 등을 통해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해 공급량을 전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가공식품은 9개 집중 관리 품목을 중심으로 기업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지원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 차관은 “농축산물 물가는 10월을 정점으로 둔화세로 전환됐고 식품·외식 물가도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농식품 물가 안정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생산 및 유통 현장과 수시로 소통해 현장 애로사항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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