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용기 세종대 교수
美프랜차이즈 국내 적용시절
체계적 연구 조차 부족할 때
학과 개설해 학문 발전 기여
창업능력개발·재취업 교육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용기 세종대학교 교수가 14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에 위치한 세종대학교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용기 세종대학교 교수가 14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에 위치한 세종대학교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배울 기회를 주고, 뭔가를 할 수 있게끔 기반을 만들고 발전될 수 있도록 활동해 주고 인력을 양성하는 것, 그러면서 같이 연구도 진행하는 게 가장 기쁜 일입니다.”

‘교수’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늘 고객의 입장에서, 때론 학생의 입장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연구하며 프랜차이즈 및 지속가능경영 확립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사는 이가 있다. 바로 이용기 세종대학교 교수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자체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미국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던 시절, 선제적인 연구에 나서 학교에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개념을 적립하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프랜차이즈경영학회도 설립해 프랜차이즈 전문 인력 양성과 재취업,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기자는 이 교수를 만나 그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이 교수의 원래 꿈은 ‘교사’였지만 대학교 1학년 말쯤 고시 공부를 할 때 마케팅 분야의 교수를 만나면서 진로를 ‘교수’로 바꾸게 됐다. 그때부터 이 교수는 마케팅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여러 소비자보호단체를 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소비자를 잘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세종대에서 석사 과정까지 마친 이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 유관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일을 하다가 1993년 김천전문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입사하면서 전문대생들의 취업을 위한 지도 및 지원에 나섰다.

1997년 국립한국교통대(전 충주대학교)에 입사해 경영학과 교수를 맡았고 지방대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했다. 당시 이 교수는 직장인들이 오후 시간대 수업을 듣지 못하는 점을 보고 야간학과를 개설해 직장인들의 경영 및 창업 능력 개발, 재취업을 위해 지도했다.

2005년에는 세종대에 다시 입사해 현재까지 경영학과 교수를 맡으면서 대학생·대학원생들의 능력 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용기 세종대학교 교수가 14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에 위치한 세종대학교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용기 세종대학교 교수가 14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에 위치한 세종대학교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1.

◆쉽지만은 않았던 학과 개설 및 학회 설립

이 교수는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로 2007년 프랜차이즈 석사 과정 및 마케팅학과를 개설한 것을 꼽았다. 그때 당시만 해도 프랜차이즈 선호 분야가 아니었다. 당연히 관심을 둔 학생도 적었다. 하지만 이 교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학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바람대로 학과는 날로 발전을 거듭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석사 과정 개설을 통해 프랜차이즈에 특화된 이론적, 실무적 교육을 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프랜차이즈 전문 인력 양성과 재취업,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졸업 후 박사 과정에 진학한 학생들과 프랜차이즈 CSR 및 ESG 경영에 관한 많은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함께 프랜차이즈경영학회도 설립해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당시 자영업자들이 이제 막 성공해서 미국의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이걸 체계적으로 연구한 게 없었다”며 “이 체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이 업계에서 석사·박사가 생기게 됐다. 모든 과정 동안 내가 현장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에는 지원을 잘해주는 것 같다가 지원이 끊겨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며 “일단 만들어 놨기 때문에 학회로서의 기본 기능을 갖추면서도 점차 학회지도 만들고 등재후보지와 등재지 등 여러 기여를 하면서 틀이 좀 잡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학회도 만들어진 상황에서 논문도 내야 하니 국내뿐 아니라 외국까지 포함해 아마 제일 많이 내지 않았나 생각도 해 본다”며 “지금도 계속 쓰고 있고 프랜차이즈건 외식이건 이쪽 분야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배울 기회를 줬다. 뭔가를 할 수 있게끔 기반을 만들고 발전될 수 있도록 활동해 주고 인력을 양성하는 것, 그러면서 같이 연구하는 게 가장 기쁜 일”이라고 전했다.

2020년에는 국가적 차원의 시니어 일자리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시니어산업학과를 개설해 학생들 지도에도 나섰다. 또한 같은해 소상공인창업 석사 과정 개설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자기 능력 개발, 재취업, 일자리 창출에 공헌했으며 대학원 경영학과에 지속가능(ESG) 경영 석사·박사 과정을 개설해 30여명의 ESG 경영 및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ESG와 관련해 예전부터 상식처럼 당연히 해야 했을 것을 두고 최근에 들어서야 대다수 기업의 필수가 된 점이 잘못됐다고 짚기도 했다. 아울러 ESG가 더욱 토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용기 세종대학교 교수가 14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에 위치한 세종대학교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용기 세종대학교 교수가 14일 서울 광진구 능동로에 위치한 세종대학교에서 천지일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1.21.

◆“본사-가맹점 갈등 해결 위해 정확한 매뉴얼 만들어야”

이 교수는 공정거래조정원의 가맹사업거래분쟁조정협의회 위원으로서도 가맹사업 기업들 간 분쟁 해결을 위한 노력에도 힘을 써오고 있다.

이 교수는 “가맹본부는 매뉴얼을 정확히 만들고 가맹점 모집 시 매뉴얼을 통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이뤄가야 한다”며 “잘 안 지켜질 시에는 법으로 체크받을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상권 보호도 어느 정도 돼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많은 가맹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거리 제한이 250m다. 거리를 두고 더 많은 판매를 통해 로열티를 더 가져가는 방법도 있다”며 “모집만 많이 해서 여기저기서 하다가 망하는 것보다는 상권 보호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가맹점이 잘되지 않을 경우 무조건 가맹본부에만 책임을 전가할 수도 없다”며 “서비스 분야이기에 여러 부분에서 한 발씩 양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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