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동통신3사(SKT, KT, LGU+)가 종이청구서 발송에 매년 6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이동통신 3사로부터 제출받은 ‘종이청구서 사용 현황’에 따르면, 통신요금 청구에 있어 종이(우편)청구서 사용 비율은 2011년 이래 3사 모두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나, 2014년을 기준으로 전체 이용자 중 3분의 1가량(1565만여명)이 종이청구서를 수령하고 있다.

사업자별로는 KT가 자사 가입자 중 41%로 그 비중이 이통3사 중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LGU+가 32%, SKT가 23% 순으로 낮았다.

매월 이통3사 종이청구서 제작 및 발송에 투입하는 금액은 KT가 19억 5000만원, SKT가 19억 3000만원, LGU+가 11억 2000만원 수준으로, 이를 연간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600억원에 달한다.

권은희 의원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청구서를 손쉽게 전달하고 받아볼 수 있는 ‘모바일청구서’를 사용하면 종이청구서 제작·발송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종이 생산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도 발생하지 않으며, 주소 변경 등으로 인해 청구서를 송달받지 못하는 일도 없다”며 “이통사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모바일청구서 사용률이 높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KT의 경우 모바일청구서 사용자가 23%에 불과하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도 모바일청구서 사용률이 53%에 그쳤다.

권 의원은 “종이청구서 사용을 줄이고 모바일청구서를 활용하는 문제는 비단 통신요금 청구에 국한해 논의할 사항은 아니며, 다른 산업 분야는 물론이고 국세나 지방세 청구에 있어서도 관련 법 개정 등을 통해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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