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중소기업이 도입한 스마트공장 수가 지난해 말 기준 3만개를 돌파했다. 2014년부터 정부가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이를 통해 생산성은 27.9% 향상되고 원가는 15.9% 줄어드는 등 공정·경영 개선이라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뒀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에 따르면 2014년 이후 보급한 스마트공장은 3만 144개에 달했다. 2019년부터 연평균 5000개 이상 스마트공장을 보급하는 등 정부는 중소기업 스마트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19년 7월 출범한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은 스마트공장 제조혁신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추진단이 3년간 투입한 예산은 1조원이 넘는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는 10년차를 맞은 스마트공장 사업은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직 스마트화 수준이 기초단계에 머무르는 중소기업이 75%나 되는 까닭이다. 양적 확대를 넘어 중소기업 디지털전환(DX) 등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올해 시작한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이 3년간 매년 2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00여개 스마트공장의 구축·고도화를 지원한다. 참여 기업은 유형에 따라 총사업비 60% 이내에서 6000만원(기초)부터 1억 5000만원(고도화)까지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조 현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스마트공장 3.0’이다. 이번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서는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며 안전한 일터 구축, 에너지 절감 등 지속가능경영(ESG)을 강화한다.

중소기업은 근로자의 안전한 일터 구축, ESG 경영, 탄소중립 대응 등 새로운 환경에 놓여 있다. 특히 에너지 효율화가 필요한 뿌리기업이나 소재·부품·장비 기업, 공정 혁신과 산업 안전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등 새로운 산업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수출 중심의 국가로 한국만의 근면성, 신속성, 인내성으로 고품질 및 경제적 가격으로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면서 세계 5위의 제조 강국으로 발전해 왔다. 우리 기업은 세계 시장을 누비며 선점해 나가고 있고 많은 외화를 벌어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앞으로 시장은 디지털 전환과 함께 글로벌 경제 환경 전체가 변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의 맞춤형 유연 생산 체계로 변화되고 있다. 유연 생산 체계가 되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신속하게, 경제적으로 공급하지 않으면 경쟁사를 이길 수 없다.

스마트공장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스마트공장을 많이 구축해 왔고, 성공 사례가 많다. 스마트공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동제어 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후 설비, 공정간, 회사 전체의 시간을 동기화하고, 생산되는 제품과 동기화는 물론 공장의 온습도, 날씨까지 동기화해 데이터를 수집 저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는 스마트공장을 넘어 자율 생산 공장으로 발전해야 한다. 자율 생산 공장이란 스마트공장으로 사람이 모니터링, 분석, 판단, 조치하는 것을 인공지능 두뇌가 대신해 모니터링, 분석, 판단하고, 예측한다. 인공지능이 근본 원인을 분석해 최종적으로 의사 결정하고, 조치하는 모습으로 일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스스로 공정을 바꾸면서, 자율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자율 생산 공장은 기존 공장을 스마트팩토리화하면서 제조데이터를 이용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 두뇌를 만들어 운영하는 과제를 만들어야 한다. 축적된 노하우와 외부 전문가의 기술을 융합해 사람 중심의 제조 현장을 설비 중심의 현장으로 디지털 전환하면서, 생각하는 공장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경영자나 관리자의 마인드도 디지털로 전환된 생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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