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바나그룹 보고서
40세 이하 목회자 16%에 불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국 목회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미래 목회자의 자질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4명 중 1명이 향후 7년 이내에 은퇴하기를 바라는데, 그 뒤를 이을 젊은 목회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바나그룹은 최근 ‘목회자 승계 위기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미 개신교 담임목사 584명을 조사해 추가 분석을 거쳐 발표한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목회자의 평균 연령은 52세로, 40세 이하의 목회자는 16%에 불과했다. 미 담임목사 10명 중 7명(70%)은 ‘미래 목회자들의 자질이 걱정된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4명 중 3명(75%)이 ‘목회자를 목표로 하는 성숙한 신앙인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말에 동의했다. 이는 2015년 미 개신교 담임목사 901명을 조사한 설문 결과(69%)와 비교하면 6%p 상승한 수치다.
문제는 다음세대 교회지도자 육성에 힘쓰는 교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설문조사에선 ‘차세대 지도자를 훈련하고 육성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둔다’는 문항에 동의한 목회자가 69%였다. 이는 2022년 45%로, 7년 전보다 24%p 줄었다.
이와 관련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전 대표이자 교회성장 전문가인 톰 레이너 목사는 28일(현지시간) 처치앤서스 홈페이지에 ‘교회의 심각한 리더십 부족: 이를 해결하는 다섯 가지 방법’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레이너 목사는 “교회 내 장로와 집사, 교회학교 교사 등 여러 리더십 자리에 공백이 생기고 있다”며 리더십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정기적으로 ‘교회지도자 기도’를 드려야 한다고 했다. 담임목사가 멘토가 돼 2~3명의 멘티를 두는 것이 중요하며, 가르치는 멘티들에게 다른 사람의 멘토가 돼 지도자 역할을 맡도록 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 전도한 이들을 가르쳐 차세대 지도자로 세워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레이너 목사는 “인내심을 갖고 기도·전도·멘토링·멘토 양성에 힘쓸 때 훌륭한 차세대 교회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념할 점은 자격이 없는 사람을 섣불리 지도자로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바나그룹은 “현재 미국 기독교 리더십의 미래는 불분명하다. 바통을 전달하는 데는 현재 대부분의 교회에서 보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들의 계획은 떠나는 노련한 지도자들을 기리기 위한 열망뿐만 아니라, 신흥 세대에 대한 정보에 입각한 이해와 회복력 있는 목회자를 배출하려는 적극적인 비전에서 비롯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