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광복 기념 성명 발표
한교총-한기총 연합예배 드려
‘남북공동기도문’ 올해도 무산

한교총 8.15 광복 78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 (출처: 유튜브 캡처)
한교총 8.15 광복 78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 (출처: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개신교계가 광복 78주년을 이틀 앞둔 주일예배에서 남북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개신교계는 광복절 당일에도 국권 회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행사를 거행한다.

광복 78주년을 이틀 앞둔 13일 국내 개신교 연합단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각각 기념예배를 드렸다.

한기총은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념예배를 드렸고, 2시간 뒤 한교총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기념예배 및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대회’를 진행했다. 예배에는 두 연합기관의 통합추진위원장(통추위원장)인 소강석 목사와 정서영 대표회장이 교차 방문해 각각 설교와 축도를 맡았다.

한교총은 민족화해와 평화의 염원을 담은 한국교회 성명문에서 “일제 식민 지배에서 해방돼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온 지 78년이 지났다”며 “민족 공동체 복원과 새로운 부흥을 위해 온 마음을 모으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화해와 평화의 사신으로 사명을 다할 것”이라며 “공존과 화해와 통일의 길을 열어가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진보 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2023년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예배’를 진행했다. NCCK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에 제안한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초안을 함께 공개했다. 참석자들은 공동기도문을 통해 “남과 북은 서로를 적대시하며 보이는 철조망보다 보이지 않는 더 큰 마음의 빗장이 우리 민족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다”며 “남과 북이 공존과 번영, 화해와 통일을 위해 다시 손을 맞잡게 해달라”고 마음을 모았다.

이는 북측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남북 공동기도문은 사실상 올해도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2020년부터는 북측과 공동기도문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로 3년 연속 공동기도문이 성사되지 못해 남측 초안으로 예배를 올렸다.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는 ‘사랑의교회 45주년 기념 청계산 산상 구국기도회’를 가졌다. 청계산 산상기도회는 2015년 처음 시작돼 매년 광복절을 기념하며 구국기도회로 열리고 있는데, 이번 기도회에서는 1만 4000여명이 참석했다. 오 목사는 “수천명 성도가 산 위에 모여 ‘기도할 때 ‘청계산 산상 구국기도회’는 우리 민족의 진정한 광복인 피 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루는 시금석이 될 것임을 믿는다”고 기도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도 광복 78주년 맞아 메시지를 발표하고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광복절을 맞이하며 78년 전에 민족의 광복과 함께 맞이한 민족분단의 의미와 아픔을 깊이 새기며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기를 힘써야 한다”며 “일제의 식민 통치에 맞서 싸웠던 항일독립운동과 일제의 탄압과 핍박에 맞서 생명을 걸고 지켜낸 교회와 신앙을 지켜낸 믿음의 선배들을 본받아 코로나19 이후 약화한 한국교회의 예배를 회복하며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할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광복절 당일도 평화·통일 기원

광복절 당일인 15일에는 낮 12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성모 승천 대축일’과 함께 민족의 해방과 세계 평화의 회복에 감사하는 미사를 전국 성당에서 진행한다.

천주교회는 매년 8월 15일을 성모 승천 대축일로 기념하고 있다. 초대 교회부터 지켜 온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 생활을 마친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집전한다. 미사 강론 중에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도 낭독할 것으로 보인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극우 개신교계도 15일 광복절을 기념해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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