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8주년 기념 예배 기도회 등 다채

지난 2022년 8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주최로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가 진행되고 있다.ⓒ천지일보DB
지난 2022년 8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주최로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가 진행되고 있다.ⓒ천지일보DB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광복 78돌을 맞아 남북화해와 평화를 기원하는 다양한 종교행사가 열린다.

국내 개신교 연합단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8.15 광복 78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개최한다. 예배 설교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 이철 목사가 나서며, 기념사는 한교총 대표회장이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맡을 예정이다. 한교총은 이날 예배에서 민족화해와 평화의 염원을 담은 한국교회 성명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진보 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2023년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예배‘를 연다.

예배의 주제는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시 34:14)’다. NCCK 측은 “세계교회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예배문을 사용해주길 소망하며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예배문을 작성했다”며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에 제안한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초안을 함께 공개했다.

NCCK가 공개한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초안. (출처:NCCK)
NCCK가 공개한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초안. (출처:NCCK)

이는 북측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남북 공동 기도문은 사실상 올해도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가 냉각된 이후 광복절 등 행사에 남북 종교계 간 교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개신교계에서는 NCCK와 조그련이 1989년부터 광복절 즈음 공동기도문을 내 한반도 평화에 대한 바람을 전해왔지만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남북 공동기도문 발표가 무산돼왔다.

불교계에서는 조계종이 2000년 이후로 북측 조선불교도련맹(조불련)과 한 장소에서 합동 법회를 열거나 공동발원문을 채택하는 등 교류를 이어왔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역시 교류가 중단된 상태다.

NCCK는 기도문에서 “사랑의 하나님, 정전 70년이 되는 해지만 여전히 남과 북은 서로를 적대시하며 보이는 철조망보다 보이지 않는 더 큰 마음의 빗장이 민족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 안에 남아있는 평화와 통일의 작은 씨앗을 포기하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란 말씀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이땅에서 전쟁의 기운이 사라지고 남과북이 화해와 통일을 위해 다시 손 맞잡게 해주십시오”라고 말헀다.

광복절 당일인 15일에는 낮 12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성모 승천 대축일’과 함께 민족의 해방과 세계 평화의 회복에 감사하는 미사를 전국 성당에서 진행한다.

천주교회는 매년 8월 15일을 성모 승천 대축일로 기념하고 있다.

초대 교회부터 지켜 온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 생활을 마친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한다. 미사 강론 중에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도 낭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극우 개신교계도 15일 광복절을 기념해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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