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부속합의서에 따라 2004년 6월16일 서부전선 무력부대 오두산전망대에서 군인들이 대북선전용 대형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방부가 10일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에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매설한 행위에 대해 대가 차원에서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정상적인 군대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한 행위를 한 만큼 우리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오늘 오후 5시부터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확성기 방송을 부분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번 목함지뢰가 매설된 파주 1사단과 중부 지역 등 2곳에서 실시한다.

정확한 방송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한을 비방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자유민주체제의 우월성과 북한 정권의 실정, 인권 탄압, 세계 소식, 기상예보 등의 콘텐츠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은 심리전을 극대화하자는 목적으로 불규칙적으로 실시한다.

한편 군은 지난 2004년 6월 남북 합의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지되자 방송시설을 철거했다. 그러나 2010년 3월 북한의 소행으로 판명된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재개 방침을 세웠다. 이후 군사분계선(MDL) 지역 11개소에 확성기 방송 시설을 설치했으나 실제 방송은 유보하고 있었다.

앞서 북한은 2010년 확성기 방송 재개 방침을 발표하자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 명의의 ‘공개 경고장’을 통해 확성기 등을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군은 북한이 조준타격 도발하면 가차 없이 자위권 차원에서 응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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