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 7주 연속 증가세
65세 이상 독감 가장 적어

독감 환자 급증 (출처: 연합뉴스)
독감 환자 급증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희, 홍보영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endemic·일상적 유행)’을 선언했지만 초중고 학생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질환 유행이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18주차(4월 30일~5월 6일) 기준 외래 환자 중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의사환자)의 비율은 1000명당 23.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주보다 0.7명 늘어난 수치로, 7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3~18세 의사환자 비율은 1000명당 48.9명으로 가장 많았다. 7~12세는 48.7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초중고 학생에 집중된 모습이다. 65세 이상 의사환자 비율은 5.5명으로 가장 적었다.

18주차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입원 환자는 198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지난 3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동기 3명, 2021년 4명, 2020년 8명이었다.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감염증으로 인한 입원 환자는 2069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257명, 2021년 397명, 2020년 86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감염증은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을 포함한다.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예방 수칙을 시행하며 잠잠했다. 그러나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호흡기 질환이 다시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겨울에는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18주차 호흡기 바이러스별 검출률은 리노바이러스가 19.9%로 가장 높았다. 아데노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각각 12.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11.4%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기침, 콧물, 인후통, 두통 등을 유발한다. 보통 감기라 부르는 상기도 감염에 그치지만 드물게 폐렴 등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해 주의가 요구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유행성각결막염을 동반해 ‘눈곱 감기’로도 불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207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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