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회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회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내놓은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대해 유지·해제 여부 결정을 위해 4일(현지시간) 회의를 개최했다.

PHEIC는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2020년 1월 처음 발효된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이다.

WHO가 소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보건 규약 긴급위원회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 청사에서 분기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한 PHEIC 유지·해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심의했다.

앞서 지난 1월 말 분기 회의 때에는 작년 말부터 중국의 방역 완화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던 사정이 고려됐다.

실제 그 영향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작년 말 1만명대에서 올해 1월 말 기준 11만 4000명까지 치솟는 등 크게 늘었다.

이후 2월 말 기준 3만 9000명, 3월 말 2만 4000명, 4월(3월 27일~4월 23일)에는 1만 6000명까지 감소했다.

이처럼 4주 단위로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해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코로나19에 대한 PHEIC 해제 시 3년 4개월 만에 세계 각국에 발령된 최고 수위의 보건 경계 태세가 풀리는 셈이다.

다만 PHEIC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몇몇 국가를 중심으로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 회피 특성도 큰 XBB.1.16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가 증가세를 보이는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망자 수 감소세가 지속하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지난 10주간 파악된 주간 사망자 수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몇몇 변이 바이러스의 진화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고 유전자 시퀀싱 등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활동 규모가 줄어 새로운 변이를 탐지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회의가 마친 후 권고 의견을 제시하는데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를 토대로 결정을 내린다. 이 결정은 수일 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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