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농협은행과 ING생명, 유안타증권이 지난해 민원평가에서도 또 불명예 1위를 안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각각 은행, 보험, 증권 부문 등의 민원을 조사한 결과 이 금융사들은 수년째 민원평가 최하등급을 받으며 만년꼴찌 꼬리표 떼기에 실패했다.

8일 은행, 신용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투자, 저축은행 등 6개 권역 81개 금융사는 2014년 민원평가 결과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금감원이 올해부터 민원평가 우수회사만 발표하기로 하면서 하위업체는 금융회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은 민원 건수와 해결노력, 영업규모 등을 평가해 매년 1등급(우수)부터 5등급(매우 미흡)까지 등급을 매긴다.

이번 민원평가에서는 15개 금융회사가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은행업계에선 농협은행, 한국씨티, 한국SC은행이 5등급을 받았고, 신용카드사 중에서는 롯데카드가 5등급을 받았다. 농협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한국SC는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고 롯데카드는 지난해에도 고객정보 유출 여파를 받아 최하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민은행은 2013년 전자금융사기 등의 여파로 5등급으로 추락했다가 지난해엔 4등급을 기록했고, 신한은행은 4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섰다.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은 전년과 같은 2등급을 유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3등급을 유지했다. 전국 15개 은행 중 1등급은 지방은행인 광주은행과 대구은행이 유일했다. 이 두 은행은 2년 연속 1등급을 받았다.

현대카드는 2013년 2등급에서 4등급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5등급을 받은 신한카드는 1등급으로 뛰어올랐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도 1등급으로 평가됐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등급을 산정한 20곳 중 6곳(동양생명·DGB생명·ING생명·KB생명·KDB생명·PCA생명)이 최하위등급을 받았다. 이중 ING생명과 PCA생명은 2009년부터 6년째 5등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외 메트라이프생명이 4등급을 받았고 2012년 1등급을 기록했던 KB생명은 2013년 2등급에서 2014년 5등급으로 하락했다. KDB도 2013년 3등급에서 지난해 5등급으로 추락했다. 동양과 메트라이프생명은 각각 4→5등급, 3→4등급으로 떨어졌다. 1등급을 받은 곳은 교보생명·농협생명·미래에셋생명·신한생명·한화생명 등 5곳이고 2등급은 동부생명·라이나생명·삼성생명·흥국생명·AIA생명 등 5곳이었다.

손해보험사 15곳 가운데에서는 현대하이카·AIG손보·MG손보가 최하등급을 받았고, 롯데손보와 ACE아메리칸손보가 2013년보다 한 단계 상승해 4등급을 기록했다. 농협손보·동부화재·삼성화재 등은 1등급을, LIG손보는 2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6곳은 3등급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이 유일하게 3년 연속 5등급을 받았고, 4등급은 7곳(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HMC투자증권)이었다.

자산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 중에서는 현대저축은행만 유일하게 5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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