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부터 범죄영화 연상케 해
담요 씌워 이단상담소 데려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CBS 제작진은 안산 상록교회(진용식 목사)와 구리 초대교회(신현욱 목사)의 이단상담소에서 일부 신천지 성도들을 상대로 진행한 강제개종 현장을 영상에 담았다. 그리고 신천지 성도가 자발적으로 개종상담에 응했다고 밝혔다.
내레이션을 맡은 사회자는 “한 여자가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상담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 회 첫 장면부터 설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이단상담소에 이끌려가는 여성의 얼굴과 머리에는 담요가 씌워져 있었다. 흡사 범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납치 장면처럼 보였다.
◆강제로 데려와서 반응 나쁘다고 비난
영상에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등장한 다혜씨의 사례에서는 그의 아버지가 강제로 데려온 사실을 실토했다. 다혜씨는 원치 않는 교육에 강제로 데려온 것을 ‘납치’에, 아무 데도 가지 못하게 하는 상황에 대해 ‘감금’이라고 표현했고, 사회자는 다혜씨에게 “시퍼렇게 날선 말을 이어간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몸싸움까지 벌여가며 교육을 거부했지만 강제로 끌려오다시피 한 다혜씨의 입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다혜씨는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개종상담 현장을 벗어날 수 있었다. 경찰은 CBS 제작진에 ‘공동감금’ 혐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개종상담의 경우 이단상담소 측은 직접적으로는 교육을 강제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상담사와 가족의 대화 장면에서 가족들이 신천지 성도인 가족을 납치·감금 수준의 강제성을 동원하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멘트를 찾아볼 수 있었다. 송영자(가명)씨의 남편은 약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이 학업에 집중하지 못한 채 어머니의 개종상담을 위해 동원된다는 점이 못마땅했다. 이에 상담사는 그에게 “이게(개종상담) 더 우선순위가 있는 문제”라며 개종상담이 어떠한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
◆상담사, 개종상담 우선순위라고 가족 설득
6부에 등장한 정인양의 부모가 보인 반응에서는 이 같은 정황이 더욱 여실히 나타났다. 정인양의 부모는 대학 진학을 위해 학원에 가야 한다는 딸의 요청에 “너 학원 못 가, 안 보내. 내가 널 왜 보내야 되는데”라며 “지금 너한테 학원, 대학이 문제야”라고 말했다. 또 “생업 다 포기할 정도로 중요한 거야”라고 설명했다. 정인양 아버지는 “아빠가 미쳤다고 사표내고 올라온 지 알아”라며 “가서 죽여 버릴 거야”라고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또 방송에서는 이 같은 강제적인 방법으로 개종교육에 데려온 게 부모의 본뜻이 아니라는 고백이 나오기도 했다. 2부에 등장한 다혜씨의 아버지는 딸에게 강제로 끌고 온 것을 사과하며 “아빠도 하기 싫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러한 정황에도 불구하고 CBS 특별기획은 이단상담소 측과 피해를 주장하는 일부의 주장을 인용해 주로 신천지를 비난했다. 아울러 프로그램 방영 도중에는 이단상담소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화면에 노출시키는 등 결국 시청자들에게 개종상담만이 해결책인 것처럼 느끼도록 방송해 논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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