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상록교회 전 이단상담소장 장영주 전도사 고백
“이런 사람과 같이 있었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다”
진용식 목사, 내용증명 보내 관련 의혹 전면 부인

▲ 진용식 목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CBS가 창사 60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작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주촬영지였던 안산상록교회 이단상담소의 전 소장이 담임 진용식 목사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까지 안산상담소장으로 지냈던 장영주 전도사는 교계 일부 언론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갖고 그가 안산상록교회 이단상담소에서 겪은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법과교회에 올라온 기자회견 영상에 따르면 그는 진 목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다가 신천지 옹호자로 몰려 강제 해임됐다고 호소하며 “(진용식 목사가) 이렇게까지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와서 알게 됐다. 이런 사람과 같이 있었다는 것이 너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CBS 신천지 특별기획 예산, 40억”

장 전도사는 CBS가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을 제작하려고 안산 이단상담소에 접촉할 당시 소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상담 전 과정을 찍는다는 사실이 탐탁지 않았고, 상담소장들과 전체 회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상담소장 회의에서 “진 목사가 하나님의교회와의 관계에서 (유죄) 판결 받은 부분도 있어서 이것은 충분히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개종교육을 촬영하는)에 있어서는 강경하게 반대한다고 상담소장 회의에서 울분을 토했다”고 강조했다.

장 전도사의 예상대로 C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에서는 강제적으로 개종교육이 이뤄진 정황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리고 이는 즉각 사회적인 논란이 됐다.

또 그는 CBS PD로부터 특별기획 제작에 40억원이 들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진 목사가 CBS PD들을 불러 의논한 후 소장으로서 실무담당자였던 장 전도사에게 협조하라는 식으로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40억원 중 이단상담소에 지불된 비용이 얼마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년 소송비 1년치로 속여 각 교회에 후원 요청”

장 전도사는 진 목사가 부풀린 소송비용을 교인들에게 공개해 후원금을 요청하는가 하면 각 교회에 후원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진 목사가 법원으로부터 하나님의교회에 대한 불법행위로 인한 손배배상청구에서 패소해 지불해야 할 공동연대금 3200만원을 개인이 모두 배상해야 하는 것으로 속여 교인들에게 후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진 목사가 해마다 소송비용으로 1억원이 들어간다고 광고한 후 후원금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는 진 목사가 지난해에도 각 교회에 후원금을 보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장 전도사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안산상록교회 재정 감사 담당이었던 장 전도사의 남편 장모 장로가 진 목사에게 소송비용에 대한 내역을 교인들에게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진 목사는 2013년 소송비용 내역서를 뽑아 교인들에게 공개했다. 소송비용은 총 1억 1000만원이 넘었다. 그러나 장 전도사는 이 내역이 1년 내역이 아닌 그동안 소송을 진행해온 내역들이 포함된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고, 장 장로는 2012년 내역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내역을 받지 못했고, 장 전도사는 해임됐다는 설명이다.

◆ 진용식 “모두 허위”

진 목사는 장 장로와 장 전도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내용증명을 통해 전면 부인했다.

그는 “‘2012년 소송비용 내역서를 아직까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돼 있는데, 소송비 내역서를 제출해야 할 의무라도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2013년 소송비용 보고가 허위 보고라는 주장은 허위사실이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미 이 문건을 3자에게 유포했으니 이 내용이 거짓인지 사실인지는 법정에서 밝히겠다”며 “어떤 것이 2013년 소송비용이 아닌 것인지 자료를 준비해달라”고 법적 조치 의사를 밝혔다. 또 장 장로의 요구에 따라 공식적인 재판회를 개회할 것이라고 밝히며 재판회에서 사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진 목사는 장 전도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모든 내용에 대해서는 ‘모두 허위’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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