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 신부 유적. (사진제공: 충남도)

사적 529호 지정·고시… 종교사·정치·사상적으로 중요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한국 최초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의 생가 터인 ‘당진 솔뫼마을 김대건 신부 유적’이 국가 문화재로 승격했다.

26일 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날 김대건 신부 유적을 사적 제 529호로 관보에 지정 고시했다.

김대건은 1836년 세례를 받은 후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동양 대표부가 있던 마카오에서 유학했으며, 1845년 사제로 서품돼 조선인 최초의 신부가 됐으나, 1846년 체포돼 26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에 위치한 솔뫼마을 김대건 신부 유적은 김대건이 태어난 곳이자, 김대건의 증조부 김진후, 할아버지 김종한, 아버지 김제준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살았던 곳이다.

‘솔뫼’라는 지명은 소나무가 우거져 있는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김대건 신부 유적은 중세사회에서 근대사회로의 이행기에 발생한 천주교 전래와 사상·신앙의 자유에 대한 박해과정 등을 집약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우리나라 종교사는 물론, 정치·사상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은 특히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충남도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앞두고 김대건 신부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공을 들여왔다.

충남도는 사적지정을 위해 관련 자료 수집, 학계 의견 수렴, 정비·활용계획안 마련, 역사문화환경 보존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작성한 뒤, 4월 도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받아 문화재청에 사적 지정을 신청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6월 사적분과 위원회를 열고,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도는 같은 달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제출했다.

한 달 후인 7월 문화재청은 사적분과위원회 재검토를 통해 사적으로 지정키로 하고, 같은 달 22일 지정예고를 낸 뒤, 지난 11일 지정을 최종 결정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김대건 유적의 이번 사적 지정은 한국 천주교의 베들레헴과도 같은 솔뫼성지를 국가문화재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가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도지정 문화재의 국가지정 문화재 승격을 위해 학술조사 및 발굴조사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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