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임진각 민통선 걸으며 ‘도담도담’ 캠페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교계가 북한 어린이들에게 영양식과 의약품을 지원하기 위한 걷기대회를 열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스님)와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자승스님)이 공동주관한 캠페인 ‘도담도담’ 선포식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일원에서 개최됐다.

선포식과 걷기대회에는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중앙승가대학 총장 원행스님, 포교부장 송묵스님 등 종단 지도부 스님들과 이인제 파주시장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이제훈 부회장, 조계사 봉은사 도선사 불광사 진관사 신도, 용주사 불교스카우트 학생 등 8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민통선 철책로와 통일대교를 걸으며 북한 어린이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도담도담’은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자라는 모양을 나타내는 우리말이다.

◆자승 “북녘 어린이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자승스님은 “남북 분단 60년 동안 낭비와 손실이 이어져 왔다. 미래세대 어린이들에게 이 같은 공포를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며 “북녘 어린이들을 위해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이 행복과 희망의 걸음을 내디뎌 달라”고 당부했다. 스님은 “어린이는 남과 북이 따로 없이 우리 모두의 희망이자 통일시대를 열어 갈 한반도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UN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사정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만성 영양결핍 상태의 어린이가 27.9%(2012년 기준)에 이른다. 또 영양결핍에 따른 각종 질병으로 5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 수가 1000명 당 29명으로 남한의 7배에 달한다.

◆임진각~통일대교 걸으며 자비나눔

자비나눔 걷기대회에는 70대 어르신부터 5살 꼬마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임진각-민통선 철책로-통일대교 일대를 약 90분간 걸었다.

어른들은 ‘남북 어린이 함께 키워요’라고 적힌 손피켓을, 아이들은 바람개비를 손에 들었다. 반환점인 통일대교 북단에서는 자승스님이 직접 합장주를 나눠주기도 했다. 조계종은 모금된 후원금으로 의약품과 영양식을 준비할 계획이며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을 통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한다.

걷기대회는 영양결핍과 질환으로 힘들어하는 북녘 어린이들에게 영양식과 의약품 등을 지원하는 ‘북녘 어린이 영양지원 캠페인-도담도담’ 선포식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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