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재철 목사는 지난 1일 국민일보 광고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창립준비위원회 준비위원장’ 명의로 ‘교단 창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자신과 함께할 목회자와 교회를 4월 말까지 모집한다고 소개했다. (사진출처: 국민일보 광고 캡처)

‘無정년, 세습有, 납세반대’ 등 특징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가 새로운 교단을 창립하고 회원교회 모집에 나섰다.

홍재철 목사는 지난 1일 국민일보 광고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창립준비위원회 준비위원장’ 명의로 ‘교단 창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자신과 함께할 목회자와 교회를 4월 말까지 모집한다고 소개했다.

홍 목사는 원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안명환 목사) 소속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예장합동이 한기총 탈퇴를 선언하자 자신도 곧바로 예장합동을 탈퇴해 현재 소속 교단이 없는 상태다.

▲ 홍재철 목사. (사진출처: 한기총 홈페이지)
지난 2월에는 사단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교단이라는 새로운 교단의 대표이사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약칭 ‘합동교단’이라는 이름이 예장합동과 비슷해 혼동되기도 했고, 등록 이사 중에는 박윤식 원로목사가 있는 평강제일교회 유종훈 담임목사와 부목사가 있어 평강제일교회와 손잡고 교단을 창립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한기총은 지난해 평강제일교회에 대해 이단 해제 결정을 내렸고, 이에 반발한 예장합동 등의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했다.

그러나 홍 목사는 합동교단 창립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홍 목사는 뜻이 맞지 않는 인물이 포함돼 있어 법인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합동교단 대표는 윤성태 목사로 변경됐고, 홍 목사의 이름은 등기에서 삭제됐다.

홍 목사는 이번 교단 창립 선언문에서 “현대판 바리새 교권주의자들이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있는 이상 한국교회의 재성장은 절대 불가능하다”면서 ‘성경 중심’의 복음주의 개혁교단을 창립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탄스럽게도 현 기독교계의 현실은 대형교단들이 교권을 이용해 이른바 직업적 이단 사냥꾼들과 결탁, 칼빈주의와 같은 특정 신앙노선을 앞세워 이단판정이라는 칼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있다”며 “(이들이) 예수님을 주(主)로 고백하는 목회자들과 교인에 이르기까지 신앙인들을 수없이 학살하는 비성경적이고 비도덕적인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목사는 ‘교단 특징 및 중요 정강’으로 ▲정년없음 ▲목회자의 목회 승계 문제는 성경대로 시행 ▲목회자의 세금문제 반대 ▲종교 다원주의, 동성애, 공산주의, 세속주의 반대 ▲현재 한기총 가입 회원 교단 및 교회는 가입불가를 내세웠다.

홍 목사는 ‘목회자의 목회 승계 문제는 성경대로 시행’한다고 밝혀 세습을 찬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 목사는 자신이 시무하던 부천 경서교회를 아들인 홍성익 목사에게 변칙 세습한 것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원로목사 추대식에는 왕성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준 길자연 목사가 설교했고, 성남성결교회를 아들에게 대물림한 이용규 목사가 격려사를 전했다. 대표회장을 지낼 당시 세습을 두둔하는 성명을 냈던 이만신 목사도 홍 목사의 은퇴를 축하했다.

한기총은 지난 2012년 ‘교회 세습’이란 용어는 잘못된 것이라며 교회세습반대운동을 주도했던 기윤실에 대해 “세속적인 잣대와 인본주의적 사고로 판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기총은 성명서에서 “직계 자손이라 할지라도 청빙된 교회의 후임으로 가는 일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부르심과 본인의 소명에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홍재철 목사는 5월 초 경서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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