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 생산기술연구소 지하에서 근무 중이던 50대 협력업체 직원 김모 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김 씨는 이날 동일한 장소에서 발생한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나갔던 사내 소방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진행된 기자브리핑에서 삼성전자 수원환경안전팀 이기학 상무가 사건의 경위 발표 후 유가족에 공식 사과의 말을 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성전자가 27일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 생산기술연구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유가족에게 애도의 입장을 전하며 보상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오후 2시 40분경 수원사업장 접견실 2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건의 경위와 함께 유가족에 공식 사과를 표명했다.

삼성전자 수원환경안전팀 이기학 상무는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을 겪게 된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에 모든 지원 아끼지 않을 것이고 사고 원인이 정확히 파악될 수 있도록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5시 9분께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지하 변전실에서 소방설비가 오작동을 일으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살포됐다. 변전실에는 45㎏들이 액화 이산화탄소 탱크 50개가 연결돼 있으며 오작동으로 탱크 내 가스가 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변전실에서 소화용 가스가 살포된 것으로 확인한 삼성전자 사내소방대는 자동신고가 접수된 직후인 오전 5시 11분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후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됐던 변전실의 상황을 점검하고 나오던 중 이날 당직자로 근무하던 협력업체 F사의 직원 김모(52) 씨가 쓰러져 있던 것을 발견했다. 발견 직후 근처 아주대병원 응급실로 후송했지만 오전 7시 8분경 결국 사망했다.

이날 오작동을 일으킨 소방센서로 인해 유출된 소화용 이산화탄소로 김 씨가 사망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삼성전자 측에서는 사망한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사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현재 사망 원인을 경찰에서 조사 중이기 때문에 사인을 단정지을 수 없다”며 “경찰 조사를 통해 사인이 밝혀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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