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허리 디스크 환자 7명 중 1명 젊은층… 나쁜 습관 탓

가벼운 증상엔 약물치료
증상 심할 땐 ‘수술’을

구부정한 자세 교정해야
걷기운동·스트레칭 도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사례. 증권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강은호(28, 남, 서울시 중구 장충동) 씨는 업무 중 마우스에서 손을 떼는 시간이 두 시간 정도밖에 없다. 출퇴근 시간에도 항상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을 한다. 전자기기를 항상 이용하던 그는 최근 우측 어깨로부터 엄지손가락까지 심한 통증과 손 저림을 느꼈다. 그대로 두면 나아질 거로 생각했지만 증상은 더욱 악화됐다. 참다못한 강 씨는 병원을 찾았고, ‘목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목과 어깨 통증은 40~50대에서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층 환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바르지 않은 습관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주로 컴퓨터 앞에서 장시간 업무를 보는 직장인과 수험생, 취업준비생에게 많이 발생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210만 명이었던 목·허리디스크 환자 수는 4년 새 100만 명가량 증가해 2010년 310만 명을 넘어섰다.

매년 25만 명가량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이다. 310만 명 중 목디스크 환자는 78만 명, 허리디스크 환자는 232만 명이다.

특히 이 중 20~30대 젊은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환자 수는 각각 12만 명, 35만 명에 달해 전체 환자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7명 중 1명이 젊은 디스크 환자라는 것을 말한다.

목디스크의 정확한 명칭은 ‘경추추간판탈출증’이다. 이는 목뼈와 목뼈 사이의 연골이 밖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현상을 말하는데, 실제로는 목뼈의 퇴행성 변화로 뼛조각이 자라서 신경을 누르는 경우가 더 많다.

초기에는 목을 움직일 때 통증을 느끼고 뒷목의 뻣뻣함을 느낀다. 그러다 증상이 점점 악화되면 뒤통수부터 이마까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거나, 안구 통증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어깨를 중심으로 등 뒤와 앞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간혹 글씨를 쓸 때 손가락의 감각 이상이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목 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또 다리에 힘이 없어 계단을 오르내릴 때 휘청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같은 목 디스크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이다.

고개를 쑥 빼거나, 구부정한 자세, 몸이 틀어진 자세 등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런 안 좋은 자세는 목디스크를 유발하는 지름길이다. 또 장시간 고개를 푹 숙이고 책을 보거나, 높은 베개를 베는 잘못된 취침자세, 지나친 비만 등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 차은성(29, 여, 서울시 용산구 서계동) 씨도 최근 뒷목이 뻣뻣한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차 씨는 “평소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 결림이 심했다”며 “저릿한 느낌이 들다가도 나중에는 통증이 느껴져 너무 불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디스크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나름대로 조치를 취한다고 하더라도 파스를 붙일 뿐,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병을 더욱 악화시킨다.

김성진 샘물한의원 원장은 “어깨가 쑤시거나 어깨 들기가 어려운 경우, 팔이나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경우, 손의 감각이 무뎌지거나 힘이 약한 경우에는 목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며 “심각한 목디스크는 하반신 마비, 사지 마비로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목디스크는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김경한 제일정형외과 원장은 “가벼운 증상일 경우 약물·물리치료, 주사 시술 등의 보존적 치료가 도움되며, 보존적 치료가 안 될 때 유합술과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한다”고 밝혔다.

평소 목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나쁜 습관의 교정과 목에 좋은 운동을 꾸준히 해 주는 것도 좋다.

김 원장은 “걷기운동은 척추 주변의 근력을 강화해주기 때문에 목에 좋으며 무리하지 않으면 척추질환에도 도움된다”며 “수험생이나 직장인들은 따로 시간을 낼 수 없으므로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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