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종두인허원(種痘認許員)의 역사(歷史)를 소개하기 전에 우선 종두인허원을 처음으로 알게 된 과정을 언급하고 본격적으로 그 역사를 소개한다. 거슬러 올라가서 필자가 우두(牛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근본적인 계기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 있었던 증언으로부터 비롯되었다.구체적으로 당시 집안의 재당숙(在堂叔)으로부터 “너의 증조부(曾祖父)가 방골에서 우두(牛痘)를 놓으셨다”는 증언을 들은 것이 박승석(朴勝錫)의 행적(行跡)을 알게 된 최초의 단서였다.흔히 우두하면 떠오르는 인물로 송촌(松村) 지석영(池錫永)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히말라야산맥에 있는 부탄은 인구가 75만명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 고양특례시 인구도 안 되는 작은 나라다. 그런데 부탄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평을 얻고 있다.한국의 한 여행자가 부탄을 다녀온 후 쓴 기행문을 보면 이들의 행복지수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려준다. ‘부탄 사람들은 삶에 지배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인생의 주도권을 갖고 살아가는 듯 보인다. 여행자가 갑자기 사진기를 들이대도 웃음으로 대한다. 금전적 가치가 그들의 행복의 조건이 아닌 듯하다’부탄에는 국가행복연구소라는 기관이 있다. 이곳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귀리’를 한자로 이맥(耳麥), 연맥(燕麥), 작맥(雀麥), 광맥(穬麥), 춘광(春穬)이라 하고 영어로는 오트(Oat)라고 한다.우리는 고려시대에 원나라가 군대의 말먹이로 가져오면서 전해졌다.고려 중기의 문인이자 학자요 정치가였던 이규보(李奎報, 1168~1241) ‘이수교(李讐校)의 시에 다시 차운하다’라는 시에 “牛桃葩始綻(우도파시탄, 우도는 꽃봉오리 막 피어나고) 鷰麥葉初繁(연맥엽초번, 귀리는 푸른 잎 무성하기 시작하네)” 라는 구절이 보이는데, 여기서 앵도(櫻桃)를 우도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강수곤(姜秀崑)의 임진왜란 때의 행적을 전하는 행장(行狀)을 비롯해 묘갈명(墓碣銘), 묘지명(墓誌銘), 목민심서(牧民心書)의 공통점(共通點)이 있으니 고창 현감(高敞縣監)으로 재임하는 중에 어떤 사건으로 인해 파직됐다는 것이다.그런데 그 사건을 구체적으로 밝힌 자료는 권상하(權尙夏)가 전한 행장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데, 만약에 그가 이러한 기록을 후세에 남기지 않았다면 현재까지도 강수곤이 무슨 이유로 현감에서 파직된 것인지 모를수도 있는 것이었으니 권상하의 선견지명(先見之明)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권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4회에서 고창 현감(高敞縣監)으로 부임한 강수곤(姜秀崑)이 수많은 생명을 구제했으나 선박(船舶)이 침몰(沈沒)된 사건으로 인해 파직(罷職)됐다는 내용을 전했으며, 수암(遂菴) 권상하(權尙夏)가 지은 강수곤의 행장(行狀)에 소개된 해당 내용을 인용했다.또한 미수(眉叟) 허목(許穆)이 지은 강수곤의 묘갈명(墓碣銘)에서도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그 이듬해에 공조 좌랑을 거쳐 고창 현감(高敞縣監)이 됐다. 한창 전쟁을 겪는 중에 나라에 큰 기근이 들어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는 상황이었는데 공이 계획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목민심서(牧民心書)는 정약용(丁若鏞)이 강진에서 오랜 유배생활(流配生活)을 하면서 저술한 여러 저서(著書)중에서 대표적인 저서라 할 수 있는데, 사암(俟菴)은 목민심서 48권을 강진읍에서 조금 떨어진 다산서옥(茶山書屋)에서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약용은 목민심서의 서문(序文)에서 ‘목민(牧民)’이란 백성을 기른다는 뜻이요, ‘심서(心書)’란 목민할 마음은 있으나 몸소 실행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였다. 정약용은 목민심서의 구체적인 구성과 내용은 그가 직접 지은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에서 다음과 같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조선후기(朝鮮後期) 실학(實學)을 집대성(集大成)한 사암(俟菴) 정약용(丁若鏞)은 목민심서(牧民心書)를 비롯하여 경세유표(經世遺表), 흠흠신서(欽欽新書) 등 3대 저서를 포함해 500여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서(著書)를 후세(後世)에 남겼다.여기서 정약용의 호(號) 사암과 관련해 언급하고 싶은 점이 있는데 그의 호는 널리 알려져 있는 다산(茶山) 이외에 삼미자(三眉子), 자하도인(紫霞道人), 태수(苔叟), 문암일인(門巖逸人), 탁옹(籜翁), 열초(洌樵), 균암(筠菴) 등이 있었으며 당호(堂號)는 여유당(與猶堂
[천지일보 장성=이미애 기자] 장성군이 지난 22일 군청 아카데미홀에서 신규 공무원 임용식을 가졌다. 김한종 장성군수와 김명신 부군수, 부서 실·과장 등이 참석해 공직 첫걸음을 응원했다.신규 임용 공무원은 행정 16명, 세무 1명, 전산 1명, 사회복지 4명, 농업 5명, 간호 1명, 보건진료 1명, 환경 1명, 시설 18명으로 총 48명이다.군은 신규 공무원들에게 임용장과 함께 명찰, 연필꽂이, 텀블러, 마우스 패드 등이 담긴 ‘환영 물품 꾸러미’를 선물했다.김한종 군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장성군의 가족이 된 여러분을 진심으로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 제98주기 추모 제향 열려언론활동과 교육·구국·계몽운동, 독립선언서 인쇄·배포 총책가혹한 심문 속 옥중 투쟁 “기회 되면 또 독립운동 할 것”일생을 나라에 헌신하다 68세에 셋방서 영양실조로 눈 감아[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민중 각자는 짚단 위에 잠자고 창을 베개로 하며 끓는 물 속이나 불 속의 형세라도 흔쾌히 뛰어들어 온 누리가 자주독립(自主獨立) 되게 하여 일월(日月)이 다시 밝아지면 어찌 한 나라에 대한 공로만으로 그치겠는가. 후세에 이 말을 반드시 전하여 훌륭한 조상이 되어야 할
김영복 전통식생활문화연구원살조개는 백합목 백합과에 속하는 종으로 지역에 따라 살바지락, 쌀바지락, 쌀조개 등으로 불리며 형태는 패각 길이 49㎜, 높이 42㎜ 중형으로 타원형이다. 각정은 높지 않으며 앞쪽으로 치우친다. 갈색을 띠는 하트 모양의 소월면이 있고 인대는 각정 뒤에 있으며 돌출하지는 않으나 뚜렷하다. 양 패각의 각폭이 넓다. 표면은 뚜렷한 성장맥과 방사륵이 교차해 거친 포목상을 이룬다. 앞·뒤쪽 등선은 직선상이고 배선은 원형이다. 회갈색 바탕에 갈색의 방사상의 불연속적인 무늬가 있으며 광택은 없다. 패각 내면은 황백색이다
345회 정례회 결산심사 대비한 결산교육 및 반부패 청렴 특강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의회(의장 조길연)가 7일 의원 및 직원을 대상으로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한 제1회 의정 아카데미를 열고 결산 과정·심사 및 반부패 청렴 교육을 진행했다.충남도의회는 12일부터 열리는 제345회 정례회 결산 심의를 대비해 결산 과정과 결산 심사 교육을 진행했으며, 국회사무처 예산정책처장을 역임하고 현재 중앙대 대학원 및 지방의회연구소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주영진 교수가 교육했다.또한 청렴의 중요성과 반부패 실천 의지를 고양하기 위해,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조선 숙종 때 최고의 권력인 노론의 영수 우암 송시열과 맞짱 뜬 학자가 미수 허목(眉叟 許穆)이다. 우암이 오죽 미웠으면 미수를 가리켜 ‘독충(毒蟲)’이라고 까지 폄하했겠나. 그런데 미수는 한 번도 지지 않고 권력을 비판했다.미수는 독특한 글씨를 많이 남겼는데 고전체(古篆體)를 약간 흔들려 쓴 것이었다. 혹자는 미수의 글씨를 지칭해 ‘고문기자(古文奇字)’라고 평한다.필자는 오래전부터 혹 이런 유의 글씨가 중국에서도 유행하지 않았나 서법사전과 명인 수적을 열심히 찾아봤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고전체’를 즐겨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인간이 사회생활을 하고부터 뇌물이 생겼다. 부정한 관리는 뇌물을 받아야 일을 처리해주고 치부의 수단으로 삼았다. 기원전 고대 이집트 시대 때부터 이미 뇌물은 사회의 골칫거리였다고 한다. 이집트 왕조는 뇌물을 ‘공정한 재판을 왜곡하는 선물’로 규정하고 행위를 단속했다는 기록이 있다.고대 중국에서는 뇌물을 ‘동취(銅臭)’라고 했다. 이는 꽤 유명한 말로 엽전을 동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동취에 대한 고사는 후한서 ‘최열전’이다.중국 후한 시대 말기 환관들이 권세를 잡고 나라의 기강이 무너졌다. 국고가 바닥이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시 남동구는 박종효 구청장이 국∙실장 등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9일 ‘2023년 고위 공직자 청렴 실천 서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약식은 계묘년 새해를 맞아 4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이 청렴한 남동구 조성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더불어 남동구는 전 직원이 올해 청렴 탁상 달력 첫 장에 수록된 ‘2023년 남동구 청렴 실천 서약서’에 서명해 청렴 생활 및 반부패 척결 다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남동구 전체 공직자들은 청렴하고 공정한 업무 수행을 위해 매년 청렴 실천 서약을 하고 있으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한국 산업 근대화의 주역’ ‘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방증하듯 현대경제사와 궤를 같이한 한국의 대표 기업가다. 아산이 일군 현대그룹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 유통, 자재, 금융 등 주요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들로 성장해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정치적으로 한국 사회에 큰 족적을 남겼다. 1990년대 정몽헌 당시 현대전자 대표이사가 직접 스카우트해 현대전자에도 몸 담았던 박광수 칼럼니스트가 올해 75주년을 맞은 현대그룹을 파헤쳐본다. 간척사업의 역사적 유래 최우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국을 한자로 말하면 갱(羹)이라고도 하고 학(矐)이라고도 하며, 탕(湯)이라고도 한다. 갱(羹)·학(矐)·탕(湯)은 어떤 관계이며, 어떻게 변화 되었을까. 중국의 기원전 3세기경 시집인 ‘초사(楚辭)’에는 갱(羹)은 채소가 섞인 고깃국이고, 학(矐)은 채소가 섞이지 않은 고깃국이라고 하고, 나물에 고기를 넣어 끓인 것을 갱(羹)이라고 하고 순 고기만으로 끓인 것을 학(矐)이라 한다. 조선 말기 실학자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목민심서(牧民心書)’에도 ‘나물에 고기를 넣어 끓인 것을 갱(羹)이라고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병(餠) 중에 찐 것을 증병(蒸餠), 구운 것을 소병(燒餠), 기름에 튀긴 것을 유병(油餠), 국물에 삶은 것을 탕병(湯餠)이라고 불렀다. 증병(蒸餠)은 취병(炊餠)으로 부르기도 했다. 송(宋)대 조언위(趙彦衛)는 ‘운록만초(雲麓漫抄)’ 권2에 “이여인종어명동음(以與仁宗御名同音) 인종(仁宗)의 이름과 발음이 같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송 인종의 이름은 조정(趙禎)이다. ‘청상잡기(靑箱雜記)’ 권2에는 “인종의 묘휘(廟諱)인 ‘정(禎)’을 자칫 잘못 발음하면 증(蒸)과 비슷해 지금 내정(內庭)의 상하에서 모두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백성은 토지를 논밭으로 삼지만, 아전들은 백성을 논밭으로 삼는다.”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아전을 이렇게 혹평했다.그런데 청렴한 아전으로 이름을 남긴 이도 있다. 영조 때 호조서리(戶曹胥吏) 김수팽이 그렇다. 그는 기개가 뛰어나고 대장부다운 절조가 있었다.하루는 김수팽이 선혜청 서리인 동생 집에 들렀다. 그런데 마당에 항아리들이 줄지었고 검푸른 염료가 여기저기 묻어있었다.“이게 무엇인가?”김수팽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동생에게 물었다.“아내가 염색업(染色業)을 하고 있습니다.”아우는 공
인륜지대사 ‘혼인’ 국가가 관여 적정 연령은 男15세, 女14세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른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까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혼인한 부부가 있다. 사실 오늘날 한국은 ‘연애는 선호’ ‘결혼은 선택’인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과거에는 자식을 낳아 대(代)를 잇고, 노동력도 확보해야만 했기에 누구에게나 결혼은 필요했다. 이와 관련해서 조선의 역사 속에 담긴 특별한 결혼 이야기를 소개해봤다. ◆국가에서 혼인을 장려하다 우리는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전남 순천시에 있는 팔마비(八馬碑)는 청렴의 상징이다. 팔마비는 고려 충렬왕 때 승평부사(昇平府使)를 지낸 최석의 덕을 칭송하기 위한 선정비(善政碑)다. ‘고려사절요’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1281년(충렬왕 7년) 최석이 비서랑(祕書郞)으로 발령났다. 당시 승평부는 옛날 풍속이 수령이 전임(轉任)하면 반드시 말을 줬는데, 태수(府使)에게는 8필, 부사(副使)는 7필, 법조(法曹)는 6필의 말을 마음대로 골라 가게 했다.고을 사람들이 말을 가지고 와서 최석에게 고르기를 청했다. 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