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진도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사고 다음 날부터 6개월 가까이 수사를 거쳐 나온 결과 중 침몰의 직접 원인은 이 사건 초기 언론에 흘러나왔고 예상한 대로였다. 선령이 오래된 선박 여객실을 무리하게 증축해 좌우 불균형이 생긴 상태에서 사고 당일에는 선체 복원에 필요한 평형수 1375t을 감축하는 대신 화물 적재량(1077t)보다 2배 정도 많은 2142t을 과적했다. 게다가 차량·컨테이너 등 화물 고정 부실, 미숙한 조타(操舵)에 따른 운항상 미숙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침몰했다
입법부가 행정부를 감사하는 올해 국정감사가 7일부터 일제히 시작됐다. ‘국회는 국정전반에 관해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매년 정기회 집회일 이전에 감사 시작일부터 3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감사를 실시한다’는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회 상임위는 작년보다 44개 피감기관이 늘어난 672곳에 대해 국감을 실시하고 있다. 초반부터 여야 의원들은 송곳 질문으로 정부를 추궁하면서 정국주도권을 놓고 경쟁 중이다.국회 정무위에서는 국무총리실 감사에서 자격 없는 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따지는가 하면, 최근 3년간 개최 실적이 전혀
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한국의 정치·종교현실이 왜 이런 지경이 됐을까. 한국은 경제는 성장해 있을지 몰라도, 정치·종교·언론에 있어 가장 신뢰할 수 없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종교가 살아야 나라가 살고, 언론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며칠 전 한국교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사건이 터졌다.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일이니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의 대표를 선출하는 데도 10억을 주면 당선되고 5억을 주면 떨어진다는 소위 ‘십당오락’은 이미 유행어가 된 지 오래다. 한국교회의 대표 지도자로 손꼽히는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한국 스포츠가 기본종목의 절대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한국 메달 성적표를 살펴보면 현재의 문제점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지난 4일 끝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 79, 은 71, 동 84개로 중국(금 151, 은 108, 동 83개)에 이어 일본(금 47, 은 76, 동 77개)을 크게 제치고 메달 종합 2위를 차지해, 아시아 스포츠 2대 강국으로서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메달 성적의 속내를 찬찬히 뜯어보면 결코 마음이 편안하지만은 않다.
장순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중동 또 하나의 골칫거리로 등장한 ‘이슬람국가(IS: Islamic State)’가 서방과의 성전(聖戰: 지하드)을 선언하고, 무고한 외국 민간인 인질을 참수하는 등 끔찍한 공개살육을 서슴지 않고 있다.IS는 2004년 알카에다와 연립해 창립한 단체로 국가의 3요소인 영토, 국민, 주권(정부)을 갖춰야 한다는 측면에서 비공식 형태의 국가로 볼 수도 있으나 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종교적 신념으로 집단을 이룬 이슬람 수니파의 독립무장단체(8000~2만여 명)라는 군사적 성격이 짙다. 특히
바위김형영(1944~ )허구한 날 묵상만 하고 계시니그 곁에 꽃나무나 한 그루 심어드리자.꽃나무라면 심심풀이 눈 마사지에도 좋고묵묵부답을 알아들으니 심심하지 않겠지.그걸 눈치 챈 날아드는 나비,바위는 날고 싶은 생각에 들썩일지도 몰라[시평]바위와 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행운이리라. 바위와 같이 늘 묵묵하면서, 그 침묵과 진중함 속에서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 이러함이 바로 우리의 삶을 보다 견실하게 하는 가르침이기 때문이다.바위가 듬직한 침묵의 대명사라면, 나비는 가벼우면서도 유쾌함의 대명사이다. 우리의 삶 속에
한병권 논설위원 # 2014년 10월 4일(토) 맑음알싸한 아침 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올해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라고 한다. 오랜만에 긴팔 옷을 입고 외출. 낮에는 아직 후덥지근한 느낌. 일교차가 심하다. 빛나는 가을 햇살 속에 살랑살랑 부는 가을바람이 목덜미를 상쾌하게 어루만진다.‘차량 공회전 좀 자제하면 안 되나.’아침부터 주택가에서 검은 세단 한 대가 매캐한 연기를 내뿜는다. 운전기사는 시동을 걸어놓고 탑승할 주인을 기다린다. 지난 몇 년간 쭉 보아온 풍경이다. 기사는 차량 먼지를 털고 닦아내거나 오늘처럼 휴대전화를 조작하고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우리나라 여성이 사회활동이나 전문성을 갖춘 고급인력으로 성장하는 데는 많은 장애요인들이 있지만 그중 가장 큰 것은 가사노동과 육아라고 한다. 이것은 늦은 결혼으로 이어지고 OECD국가 중 우리나라가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가 되어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엄마의 헌신적 양육이 아동의 인성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그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지만 가족 간의 갈등과 노인의 삶의 질에 저하를 가져오는 또 다른 문제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일본전산 이야기’라는 책을 보면 ‘안 된다’는 보고서를 쓰는 습관을 없애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안 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단언하지 말고, 기존과는 아주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인데 어떤 일을 하든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A과장과 B과장의 사례를 한번 살펴보자. A과장은 업무지시를 받았을 때 그 업무가 어떤 업무든 먼저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거나 “쉽지는 않겠지만 한번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박상석 수원보훈지청 보훈과장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연일 대한민국의 승전보가 전해지고 있다. 선수들의 피땀 흘린 노력의 대가가 주어지는 순간이다. 승리를 쟁취했을 때의 선수와 국민들이 지르는 함성소리는 마치 지금까지의 수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딛고 이렇게 훌륭하게 발전한 대한민국의 포효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대한민국은 과거에 주변의 강대국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침략을 당하기도 주권을 잃기도 하고, 주권을 찾고 독립을 하니 이념대립으로 전쟁이 나서 폐허가 되기도 했던,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역경을 견디고 눈부신 발전을 이룬 국가다. 이러
이재준 역사연구가 1992년 한·중 간 외교관계 수립으로 대륙의 빗장이 열리자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 이들 중 상당한 지식인들은 한국의 전통현장에 살아있는 유풍(儒風)에 놀라고 말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왕실의 ‘종묘제례(2001.5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였다. 그 장중한 음악과 참례자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이들은 한국을 다시 보게 이르렀다. “당(唐)시대의 공부묘(孔府廟) 제례 음악이 한국에 남아있다니….” 감탄한 중국 정부는 특별히 전문가들을 한국에 보내 종묘제례를 배워 단절된 제례악을 복원했다고 한다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내년 국회의원 세비 3.8% 인상 소식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금도 의원세비가 많은 입장에서 의원들이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 많다면 또 몰라도 의무는 게을리하면서 특권만 누리다 보니 비난받을 일이다. 의원특권을 대폭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마당에 9월 30일 모 연구기관의 평가가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국회가 “그 어떤 곳보다도 특권으로 뭉친 집단”이라 평가하면서 면책과 불체포 등 각종 특권, 높은 세비와 수당, 해외 시찰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 내용을 보면 ‘…실제로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한 해 1
VOL. 106 김진호 화백
‘아시아의 화합과 평화의 대제전’이란 슬로건을 내건 인천아시안게임이 열전 16일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9월 19일 주경기장에서 점화돼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던 성화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기약하면서 선수단과 임원, 그리고 아시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이 꺼졌다. 45억 아시아인들의 시선 속에서 경기 기간 내내 선수들과 관중들의 기쁨과 환희의 순간, 긴장과 탄식의 한때를 겪게 했던 아시안게임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가져다줬다.대회 시작 초기에 발생했던 성화 꺼짐, 일부 경기장의 정전 사태와 입장권 발매 전산 중단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여러 평가가 있지만 최근 남북한의 냉각관계에도 북한이 참여해 경기가 치러진 부분은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무엇보다 폐막 직전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대남 비서 등 11명 북한 대표단의 방문은 그야말로 깜짝 선물이었다. 올림픽이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가 도래했음을 기념해 시작된 점을 생각해보면, 이번 아시안게임 중 북한 고위층의 방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한 대표단은 귀국 직전엔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해 정홍원 국무총리와 환담을 나눴다. 또 폐막식장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지난 토요일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왔다.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이 주목적이나 화려한 인사들의 구성은 국내외 언론은 물론 해외 주요 언론들도 요주의하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낙관적인 기대를 품고 있다. 최근 수년간은 남북 상태가 긴장의 연속으로 원활하지 못했다. 잦은 미사일 발사와 소통이 안 되는 일방적 발언으로 벙어리 냉가슴 앓듯 상대의 속을 몰라 애태웠는데 무슨 속셈으로 최고위의 김정은 측근들이 움직였을까?2011년 김정일 사망 이후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갑자기 부상해 최고 지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메칠레이션(Methylation)이란 우리 인체의 조직이나 장기 세포에서 매우 빈번히 일어나는 화학작용 중의 하나를 지칭하는데 최근 이 화학반응이 의료인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많은 의료종사자에게조차 사실 다소간 생소할 수 있는 화학적 과정이지만 이 단순한 화학작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메칠레이션이란 화학용어는 간단히 메칠(CH3)기를 다른 화학성분에 추가해 성분구조를 바꾸는 과정을 말한다. 그 실상은 매우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쳐 우리 인체와 연관되지만 기본작용은 이처
[독도시] 독도는 본토 지킴이 - 김일영
분당소방서장 최영균일전에 교외에 있는 한적한 식당을 찾았는데 쟁기와 탈곡기 등 농기구와 원두막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린 시절 원두막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지만 잠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했다. 과거 농업을 주업으로 했던 우리네 고향에는 쌀을 생산하는 논과 각종 곡식과 채소를 경작하는 밭이 있었는데 유독 참외와 수박밭에만 원두막이 있었다.밥 한 끼 제대로 먹기 힘들었던 배고픈 시절에 참외나 수박은 매우 소중한 먹거리였고 특별히 조리하지 않고도 즉석에서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수박이나 참외밭은 동네 개구쟁이의 주된 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