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으로 유해가 봉환되는 캐나다 참전용사 고 존 로버트 코미어. (제공: 국가보훈처)
20일 한국으로 유해가 봉환되는 캐나다 참전용사 고 존 로버트 코미어. (제공: 국가보훈처)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6.25 전쟁에서 만 19세 나이로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던 캐나다 참전 용사의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사후 안장된다. 고인은 생전에 “생을 마감하면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국가보훈처는 19일 “6.25 참전용사인 고(故) 존 로버트 코미어씨의 유해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로 봉환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주한캐나다 대사관 주관으로 유해 안장식이 엄수될 예정이다.

1952년 4월 캐나다 육군 제22연대 제1대대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이듬해 4월 고국으로 돌아간 코미어씨는 이후 우체국에서 근무했다. 은퇴한 뒤에는 캐나다 퇴역군인 요양원에서 25년간 생활하다 지난해 11월 24일 향년 88세로 생을 마감했다. 말년에 뇌졸중을 앓았던 코미어씨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생에게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고인의 동생은 코미어씨가 세상을 떠난 다음 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을 신청했다.

보훈처는 유엔참전용사 본인과 유족의 희망에 따라 사후 안장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유엔군으로 함께한 참전용사가 사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는 건 2015년 4월 프랑스 참전용사인 레몽 베르나르씨 이후 이번이 14번째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11개국 참전용사의 묘 2314기가 있다. 1951년 1월 유엔군 사령부 묘지로 조성됐으며 전후에는 유엔참전용사 추모공간 성격으로 운영되다 사후 안장 사업이 시작되면서 묘지 기능이 부활했다.

본국서 숨진 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현재까지 안장된 참전용사 13명의 소속은 미국 4명, 네덜란드 3명, 프랑스·영국 각 2명, 캐나다 1명, 카투사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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