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변수는 지지층 동원 능력
與, 김포공항 이전 논란 파상 공세
野, 탄핵 언급… 보수층 결집 가능성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6.1 지방선거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른 가운데 선거의 최대 변수는 투표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 투표율이 지방선거에서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본 투표율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선을 앞두고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논란 역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8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본투표는 6월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4465곳에서 진행된다. 유권자는 지정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으며 신분증을 소지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투표는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윤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3.9 대통령 선거의 연장전 성격이 강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국정 운영 동력을 얻기 위해 각 지역에 예산 폭탄을 약속하며 지지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내세우며 야당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하는 중이다.
다만, 투표율 60% 돌파가 관건인 지방선거 특성상 양당 지지층이 아닌 중도 유권자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할 수 있어 여야 모두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결국 지지층 동원 능력에 따라 선거 결과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명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의 ‘김포공항 이전’ 문제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제주 경제 완전 박살’이라는 뜻의 ‘제주완박’이라고 규정하며 마지막까지 쟁점화에 열을 올렸다.
이 위원장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오세훈 후보가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에 통합 이전하자는 제 공약에 ‘제주 관광이 악영향 입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한다”며 “갈라치기 조작선동을 그만하고 합리적 근거에 의한 논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면 좋겠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1일 “AI(인공지능) 윤석열이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며 “실제 윤석열 대통령이 동영상 제작을 허락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다면 대통령의 선거 중립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탄핵까지도 가능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보수층이 결집할 빌미를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알고 있는 보수 진영 유권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 역시 “명백한 관권선거 획책이며 선거 중립의 의무를 진 대통령을 선거에 개입시키는 불법행위”라며 “남해에서 벌어지는 불법선거운동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영상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AI 윤석열 영상에 누군가가 그냥 특정 후보 지지 문구를 조잡하게 추가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며 “당연히 대통령이나 당이 제작한 것도 아니고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음성 같은 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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