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니우카=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저항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올레니우카로 후송돼 교도소 부근 버스에 앉아있다. 부상자 포함 약 265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DPR이 통제하는 마을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니우카=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저항하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올레니우카로 후송돼 교도소 부근 버스에 앉아있다. 부상자 포함 약 265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DPR이 통제하는 마을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26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군이 수주간의 필사적인 저항 끝에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러시아군에 항복했다. 이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에서 보기 드문 승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완전히 장악할 준비를 하고 있음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역을 정복하기 위한 시도가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러시아의 일부 분석가들은 전했다.

제철소에서 항복한 우크라이나군을 태운 버스는 이날 늦게 이동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들 중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군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분명하지 않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국제기준에 따라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보장했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들이 러시아 포로들과 교환될 수 있다고 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정권 범죄’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아조우스탈 부대 소속 병사들을 심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상징했던 마리우폴의 전투는 북동쪽 도시 하르키우 외곽에서 후퇴한 러시아에게 아조우 해 연안의 완전한 통제권과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지역의 일부 통제권을 주며 마무리됐다.

양국 관계자들은 이날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협상자들은 지난 3월 말에 마지막으로 직접 만났고 최근 몇 주 동안 이들 사이에는 소통이 거의 없었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협상 과정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고 했고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 협상대표도 “어떤 형식으로도 회담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 미하일로 포돌랴크 평화협상단장은 “러시아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임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기 때문에 회담은 보류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주변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냈지만 러시아군은 큰 손실을 입었음에도 여전히 진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동부와 남부에서의 실패를 보상하기 위해 북쪽과 서쪽 지역을 포격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더 많은 병력과 무기를 투입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때라고 봤다. 현대식 서방 무기들의 유입은 우크라이나의 전투력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런던에 있는 러시아 싱크탱크의 닐 멜빈은 로이터통신에 “시간은 분명히 러시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장비들이 다 떨어졌고 고성능 미사일이 고갈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거의 매일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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