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현지시간) 핀란드 남동부 타이팔사리에서 열린 에텔-카르할라 22(남카렐리야 22) 지역방위훈련 중 카렐리야 여단 예비역들이 실탄을 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3월 9일(현지시간) 핀란드 남동부 타이팔사리에서 열린 에텔-카르할라 22(남카렐리야 22) 지역방위훈련 중 카렐리야 여단 예비역들이 실탄을 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러 “안보 위해 군사-기술 보복 불가피”

나토 “핀란드·스웨덴 두팔 벌려 환영”

[천지일보=이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변국들을 공포에 떨게 한 지 2개월 반 만에 핀란드 지도자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신청에 찬성했다. 스웨덴도 며칠 내로 나토 가입 신청을 발표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는 이들의 나토 가입이 ‘군사적 기술’을 조치하도록 강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마지막 저항군을 포함한 중북부, 동부 지역을 공격했고 우크라이나군은 북동부 일부 마을을 탈환하는 한편 돈바스에서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군인에 대한 첫 전쟁재판이 13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릴 예정이다. 억류된 21세의 러시아 탱크 부대원은 자전거를 타고 있던 민간인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러 vs 나토 싸움으로 번지면 핵전쟁 가능성”

핀란드 대통령과 총리는 북유럽 국가가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군사 방위 조약인 나토에 가입을 당장 신청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거울을 보라. 당신(러시아)이 자초한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나토 가입 과정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나 이번 발표는 나토 가입 신청을 확실시했음을 의미한다. 스웨덴도 마찬가지로 나토의 보호를 받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의 다음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양국의 여론은 나토 가입에 크게 찬성하는 쪽으로 이동했다.

만약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을 한다면 유럽 안보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에 패한 후 중립을 채택했으며 스웨덴은 200년 이상 군사 동맹을 피해왔다.

이같이 동맹이 확장되면 러시아는 발트해와 북극에 있는 나토 국가들에 둘러싸이게 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동맹이 핀란드와 스웨덴을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국가 안보에 대한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기술 등의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러시아 정부는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무기 지원은 러시아와 나토 사이에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러한 갈등이 전면적인 핵 전쟁으로 번질 위험은 항상 있다”며 “이는 모두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나토 가입 신청을 긴급히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의 공동성명. ⓒ천지일보 2022.5.12 (출처: 핀란드 정부 홈페이지)
12일 나토 가입 신청을 긴급히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의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의 공동성명. ⓒ천지일보 2022.5.12 (출처: 핀란드 정부 홈페이지)

◆러시아군, 돈바스 집중, 북부도 계속 공격

러시아의 돈바스 진격은 더딘 반면 러시아군은 어느 정도 진지를 차지했고 몇몇 마을들을 점령했다. 도네츠크 주지사는 돈바스 지역에 위치한 3개 마을에서 민간인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또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탈출한 민간인들의 피난처였던 자포리자 주변 우크라이나군에 포격과 수류탄 발사대를 발사했으며 북부 체르니히우와 수미 지역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체르니히우 인근에서 밤사이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주장했다. 군은 또한 러시아군이 노보로드시베르스키의 학교와 학생 기숙사에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민가를 포함한 다른 건물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폴타바 주지사인 드미트로 루닌은 텔레그램 게시물을 통해 러시아 미사일 12발이 우크라이나 중부 산업 중심지인 크레멘추크의 정유시설과 기타 기반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4월 초 이 정유소는 러시아군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마리우폴 항구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우크라이나군은 계속 버티고 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제철소 내 중상자 38명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러시아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전쟁포로들과 이 38명을 교환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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